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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기/자연인 생활도감12

<자연인 프로젝트> 질경이로 제기 차기 90년대생인 나는 어렸을 적 초등학교 체육시간이나 운동회 때 제기차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때였을 뿐, 일상에서는 제기차기를 하며 놀았던 기억이 없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이미 우리들은 모두 피시방에서 스타그래프트,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같은 게임을 하며 놀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물학 교육을 들으러 간 곳에서 우연히 질경이로 제기 차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식물학 박사이신 교수님은 어렸을 적 질경이로 제기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제기차기를 하며 놀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질경이로 제기를 만들어 주었다. 질경이 제기를 차며 한참 놀다가 제기가 말라버리면 어떻게 하는가? 물에 잠깐 담궈놓은 뒤, 또 차고 놀았다고 한다. 나도 교수님에게 받은 질경이로 제기차기를 해보았다... 2024. 6. 14.
<자연인 프로젝트> 텃밭 가꾸기 올해 초, 정말 운 좋게도 알고 지내던 어떤 선생님이 자신의 땅 일부를 빌려주셨다. 그래서 우리 가족을 포함한 총 4팀이 작은 텃밭을 가꿀 수 있게 되었다. 아쉽게도 집에서 그리 가깝지는 않다.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가야 이 텃밭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은 텃밭을 가꾸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에게는 살면서 꼭 갖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었다. 마당 있는 집, 텃밭, 작업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 텃밭은 직접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작은 텃밭에서 나오는 식량들은 양이 많지 않고,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휴일마다 이 작은 텃밭에 가서 잡초를 뽑고, 모종을 심고, .. 2024. 6. 11.
<자연인 프로젝트> 대나무로 화분 만들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식물을 신이 창조했다면 대나무는 신이 공예가들을 위해 만들어준 식물이 아닐까 싶다. 왜냐? 간단한 공구만 있다면, 대나무는 생활용품으로 만들기가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속이 비어 있는 대나무를 대충 자르기만 해도 연필꽂이가 만들어진다. 대나무를 세로로 쪼개면 그릇 모양이 만들어지며, 씻어서 바로 도시락으로 사용해도 된다. 국자, 숟가락, 젓가락도 만들 수 있다. 그 뿐인가? 대나무를 이용해 소금을 구워내면 죽염이 만들어지고, 대나무에 쌀을 담아 밥을 지으면 대통밥이 된다. 가볍지만 동시에 튼튼하기 때문에 울타리를 만들 수도 있고, 아예 오두막이나 정자를 지을 수도 있다. 대나무를 잘개 쪼개어 엮으면 모자부터 바구니, 가방, 커튼, 방석 등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말 많은 물건을.. 2024. 6. 10.
<자연인 프로젝트> 구멍난 신발에 바느질을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반드시 숲 속에 들어가 오두막을 짓고 살아야만 자연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에 살더라도 일상에서 자연의 편이 되어주기 위한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은 자연인이라고 생각한다.신발은 참 골치 아픈 존재이다. 분리배출이 쉬우려면 단일 소재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당장 내가 신고 있는 신발만 보면 고무, 천, 플라스틱 등 매우 다양한 소재가 섞여 있다. 이 신발이 쓰레기로 버려지면 재활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짚신이나 나막신을 신고 다니는 것도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인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무엇일까? 바로 신발을 한번 사면 최대한 오래 잘 신는 것이다.내가 지금 신고있는 신발은 약 6년 정도 된 신발이다. 밑창이 떨어져서.. 2024. 5. 21.
<자연인 프로젝트> 누워서 하늘 보기 내가 숲에서 가장 좋아하는 활동 중 하나는 그냥 누워 있는 것이다.숲 해설사 자격증을 준비할 때, 야외 수업을 하는 날이면 나는 숲에서 누울 곳부터 찾았다. 흙바닥에 누우면 기분은 좋지만, 진드기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또, 흙바닥에서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식물들을 내가 짓누르게 되므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나는 숲 속에서 오래 전부터 쉼터로 조성된 공터나,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에 눕는 것을 좋아했다.특히 낮에는 시멘트 바닥이 햇빛에 달궈지기 때문에, 따뜻하게 누워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숲 속에 누워서 하늘을 본다.나뭇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다.하늘은 파란색이다.주변은 놀랍도록 조용하다.가끔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저 멀리서 들린다.가끔 낙엽이 굴러가는 소리도 들린다.바람이 너.. 2024. 4. 6.
<자연인 프로젝트> 농기구 '가래' 를 닮은 가래나무 열매를 먹어보자! 가래나무는 가래나무과, 가래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이다. 중부 이북의 해발 100m~1,500m 사이의 산기슭과 산 중턱에 자라는 낙엽 큰키나무이다. 산추자나무라고도 하며, 9월 정도에 열매가 익는다. 가래나무라는 이름은 농기구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농기구 중에 흙을 뜨거나 퍼내는 것으로 "가래"라는 것이 있는데, 이 가래 끝에 다는 쇠붙이의 모습과 가래나무 씨앗 속살의 모습이 닮았다. 참고로, 호두나무(호도나무)도 가래나무과, 가래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이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호두나무는 중국에서 들어왔고, 가래나무는 우리나라의 토착종이라는 것이다. 광주광역시에 가면 초기철기시대 마한의 유적인 신창동 유적이 있는데, 이 곳에서도 가래 열매가 발견되었다. 신라시대의 4개 마을의 각종 정보를 기록한 는 .. 2023. 10. 4.
<자연인 프로젝트> 칡 줄기로 끈 만들어 쓰기 칡은 콩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덩굴나무이다. 칡은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한데, 꽃은 아까시나무에 버금가는 밀원으로 유명하고, 칡뿌리는 말려서 방망이로 두드리면 가루가 나오므로 이 가루를 밀가루나 쌀가루에 섞어 칡국수, 칡떡을 해먹었다. 또한 칡줄기는 매우 질긴데, 이 줄기를 가지고 모자, 망태기, 옷, 밧줄을 만들어 썼다고 한다. 요즘에는 생태교육이나 숲해설 현장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놀이재료로 칡을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칡 줄기로 줄넘기를 하고, 줄다리기를 하고, 공, 목걸이 등등 다양한 놀이재료를 만들 수도 있다.  이번에 전라도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우연히 칡 넝쿨을 보게 되었고, 칡 끈을 만들어서 가져가기로 하였다. 물론 정식으로 칡 끈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드리고, 물에 담궜다가, 잘게.. 2023. 9. 14.
<자연인 프로젝트> 양동이로 빗물을 모아 다양하게 활용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빗물을 모으려고 하지 않고, 필요한 물의 대부분을 수돗물로 해결한다. 왜 그런 것일까? 세계적으로 수돗물 품질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한다. 또, 넓은 마당이나 처마가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 깨끗하고 편리한 수돗물을 쓰는 것이 생활화가 되어 있고, 주거 특성상 빗물을 모으기가 힘든 상황인 것이다. 덧붙여, 빗물에 대한 인식도 그렇게 좋지 않다. 오염되어 있다는 인식, 산성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빗물 모아 쓰기는 일상생활에서 돈을 아끼고, 물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다. 나는 아파트 단지에 사는데, 아파트 경로당 근처에는 항상 큰 양동이가 곳곳에 놓여져 있다. 가만히 보니 어르신들은 그 양동이에 빗물을 .. 2023. 8. 29.
<자연인 프로젝트> 일본잎갈나무 가지로 지팡이 만들기 일본잎갈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이며, 빠르게 자라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지난 1960년대~1970년대에 우리나라의 산림 녹화를 위해 전국적으로 심었다. 지금도 가까운 산에 가면 어렵지 않게 이 일본잎갈나무를 볼 수 있다. 이 나무의 가지를 깍아 지팡이를 만들어 보았다.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잎갈나무 가지껍질 조각이 손에 박히기도 했는데, 굉장히 아팠다. 그래서 최대한 껍질을 많이 벗겼더니, 다행히 부드러운 부분이 나타나 지팡이로 쓰기에 문제가 없었다. 일본잎갈나무 가지가 그렇게 튼튼한 것은 아니라고 하므로 사용 시에는 조금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쓰다가 부러지면 그냥 숲에 버려도 될 것 같다.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분해되어 사라지지 않을까. 2023. 3. 17.
<자연인 프로젝트> 거제수나무(자작나무과) 껍질로 만든 메모지 거제수나무는 우리나라의 비교적 북쪽지역에서 자라는 낙엽 큰키나무이다. 꽃은 5월에 피며,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목재는 건축재, 가구재, 상자, 합판 등을 만들고 수액을 약용한다. 자작나무과의 특징으로, 껍질이 얇게 벗겨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자작나무과의 나무껍질을 종이처럼 썼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 실험을 해보았다. 숲에서 주운 거제수나무 껍질을 한 장, 한 장 조심히 분리한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스테이플러로 집었다. 그러자 꽤 그럴듯한 메모지가 완성되었다. 자작나무과의 나무껍질에는 기름성분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부드럽게 글씨가 써졌다. 근처에 거제수나무가 있다면, 단순한 메모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거제수나무 껍질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2023. 3. 7.
<자연인 프로젝트> 버드나무 가지로 양치질 하기 죽기 전까지 매일 잊지 말고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양치질, 즉 이를 닦는 행위일 것이다. 나는 양치질이라는 말이 치아를 이롭게 한다는 한자어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에 양치질이라는 말이 양지(楊枝), 즉 '버드나무 가지'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버드나무 가지 끝을 짓누르면 마치 칫솔처럼 변하는데,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도 과거에 이 버드나무 칫솔을 사용했다고 한다. 아래 링크를 보면 어떤 블로거가 직접 버드나무를 잘라 칫솔을 만들어 사용한 후기를 자세히 올려두고 있는데, 썩 상쾌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버드나무 가지를 다 쓰지 않고, 일부만 사용하여 칫솔의 헤드 부분을 제작하는 방법도 시도해볼만 하다. 튼튼한 대나무 가지 끝에 버드나무로 만든 칫솔 헤드를 갈아끼워서 사용한다.. 2023. 3. 6.
<자연인 프로젝트> 숲에서 주운 것들로 나만의 자연 자석 만들기 숲에 가면 참 많은 것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각종 열매들, 나뭇가지, 돌맹이, 나뭇잎 등등..그런 자연물들을 집에서 감상하고 싶을 때 이런 자석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그냥 자연물들을 걸어두는 것보다 이렇게 자석으로 만들면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여러가지 자연물들을 줍는 것도 재밌고,그 자연물들을 목공풀로 자석에 붙이는 것도 재밌다.단, 자연물을 수집할 때는 주의해야할 점들이 몇가지 있다.살아있는 나무에 붙어 있는 것을 억지로 꺾으면 안되고,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야 한다.마구잡이로 주워서는 안되고, 1~2개 정도만 최소한으로 줍는다.마지막으로, 자연물을 줍는 것이 허용된 곳에서만 주워야 한다.국립공원 같은 보호지역에서 자연물을 줍다가, 나도 모르게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나중에는 이렇게 만든 자석.. 2022.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