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프로젝트> 대나무로 화분 만들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식물을 신이 창조했다면 대나무는 신이 공예가들을 위해 만들어준 식물이 아닐까 싶다. 왜냐? 간단한 공구만 있다면, 대나무는 생활용품으로 만들기가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속이 비어 있는 대나무를 대충 자르기만 해도 연필꽂이가 만들어진다. 대나무를 세로로 쪼개면 그릇 모양이 만들어지며, 씻어서 바로 도시락으로 사용해도 된다. 국자, 숟가락, 젓가락도 만들 수 있다. 그 뿐인가? 대나무를 이용해 소금을 구워내면 죽염이 만들어지고, 대나무에 쌀을 담아 밥을 지으면 대통밥이 된다. 가볍지만 동시에 튼튼하기 때문에 울타리를 만들 수도 있고, 아예 오두막이나 정자를 지을 수도 있다. 대나무를 잘개 쪼개어 엮으면 모자부터 바구니, 가방, 커튼, 방석 등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말 많은 물건을..
2024. 6. 10.
<자연인 프로젝트> 칡 줄기로 끈 만들어 쓰기
칡은 콩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덩굴나무이다. 칡은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한데, 꽃은 아까시나무에 버금가는 밀원으로 유명하고, 칡뿌리는 말려서 방망이로 두드리면 가루가 나오므로 이 가루를 밀가루나 쌀가루에 섞어 칡국수, 칡떡을 해먹었다. 또한 칡줄기는 매우 질긴데, 이 줄기를 가지고 모자, 망태기, 옷, 밧줄을 만들어 썼다고 한다. 요즘에는 생태교육이나 숲해설 현장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놀이재료로 칡을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칡 줄기로 줄넘기를 하고, 줄다리기를 하고, 공, 목걸이 등등 다양한 놀이재료를 만들 수도 있다. 이번에 전라도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우연히 칡 넝쿨을 보게 되었고, 칡 끈을 만들어서 가져가기로 하였다. 물론 정식으로 칡 끈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드리고, 물에 담궜다가, 잘게..
2023. 9. 14.
<자연인 프로젝트> 거제수나무(자작나무과) 껍질로 만든 메모지
거제수나무는 우리나라의 비교적 북쪽지역에서 자라는 낙엽 큰키나무이다. 꽃은 5월에 피며,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목재는 건축재, 가구재, 상자, 합판 등을 만들고 수액을 약용한다. 자작나무과의 특징으로, 껍질이 얇게 벗겨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자작나무과의 나무껍질을 종이처럼 썼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 실험을 해보았다. 숲에서 주운 거제수나무 껍질을 한 장, 한 장 조심히 분리한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스테이플러로 집었다. 그러자 꽤 그럴듯한 메모지가 완성되었다. 자작나무과의 나무껍질에는 기름성분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부드럽게 글씨가 써졌다. 근처에 거제수나무가 있다면, 단순한 메모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거제수나무 껍질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2023.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