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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 관찰기>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 (2024.12.17.) 여기는 강원도의 한 작은 도시다. 올해 봄, 나는 뒷산에서 개구리와 도롱뇽을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오면서 양서류들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숨어버렸고, 겨울숲은 적막해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섣부른 판단이었다. 겨울숲은 적막하지 않았다. 겨울잠을 자지 않는 새들이 곳곳에서 우짖는 소리가 겨울 숲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새를 찍으려고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새만큼 찍기 좋은 생물이 없다. 왜냐? 새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며, 다른 야생동물들에 비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노루, 고라니, 멧돼지 같은 동물을 생각해보라. 가까이 다가가기는 커녕 숲속에서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오늘 관찰한 새는 다음과 같다.. 2024. 12. 17.
국립공원산악박물관 방문 후기 (2024년) https://www.knps.or.kr/safety/main/contents.do?menuNo=8000451(↑ 국립공원산악박물관 사이트 링크)국립공원 산악박물관은 공공기관 최초의 산악박물관으로, 2011년 10월 1일 개관하였습니다. 이 박물관은 한국의 산악역사와 문화를 전달하고, 안전산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한산악연맹으로부터 200점, 일반 산악인들로부터 1,000여점의 기증을 받아 총 1,200점의 물품과 장비를 전시하고 있습니다.또한, 박물관 북카페에서는 약 4,200권의 산악잡지 및 전문서적이 전시되어 있어 산악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산악안전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립공원산악박물관'에 다녀왔다. 이곳은 대전에 위치한 '국립공원박물관.. 2024. 12. 12.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7편, 잘 보이려하지 말고 필요한 이야기를 하자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해설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상대방에게 내가 좋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내가 '해설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상대방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상대방의 눈치를 보게 된다.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그 시선을 신경쓰게 된다.즉, 집중의 대상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는 것이다.그러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소극적인 태도가 된다.그런 상태에서 실력 발휘가 되겠는가? 여유로운 태도가 나오겠는가?안된다.상대방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그것은 바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 2024. 12. 9.
(아이디어) 국립공원 직원들의 전설 수집하기 "국립공원 전설" 이라고 하면 크게 2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국립공원 안의 전설"이다.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 안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예를 들어, 계룡산국립공원에 있는 보물인 청량사지 오층,칠층 석탑과 관련된 남매탑 전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전설은 국립공원에서 ㅈ문화자원조사를 할 때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두번째는 "국립공원 직원들의 전설"이다. 군대에 가면 군인들 사이에서 내려오는 전설이 있듯,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내려오는 전설들이 있다.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국립공원사무소, 분소, 대피소 등이 위치한 곳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문 오지이다. 그러한 곳에서 근무하다보면 "어떤 직원이 어디서 귀신을 봤다더라.", "어떤 직원이.. 2024. 12. 2.
도롱뇽 알은 동네 사람들의 영양간식이자 놀잇감이었다. 겨울이 끝나가고, 얼음이 녹을 때쯤 계곡에 가보면 돼지꼬리처럼 둥글게 말려 있는 알집을 볼 수 있다. 투명한 알집 중간 중간에 검은색 알이 박혀 있다. 이것은 개구리나 두꺼비의 알이 아니라 도롱뇽의 알이다. 90년대생인 나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도롱뇽 알을 찾으러 뒷산에 있던 저수지에 간 적이 있다. 그냥 별 목적은 없고 그냥 신기해서 보러 간 것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도롱뇽 알은 보지 못하고, 어떤 아저씨가 낚시대로 황소개구리를 잡는 것만 구경하다가 돌아왔었다. 도롱뇽 알이나 도롱뇽을 가지고 놀아본 적은 없다.  하지만 과거의 어린이들은 도롱뇽 알을 가지고 잘 놀았다고 한다. 신준수 시인이 쓴 글을 읽어보면, 요즘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우선, 남자 아이들은 도롱뇽을 주워다.. 2024. 12. 1.
연탄 수거함을 뒤지는 길고양이, "반반이" 올해 2024년도 거의 끝나간다. 겨울이 가까이 온 듯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다. 고양이들도 겨울을 나기 위해 털이 복실복실해지고 있다.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고양이를 만났다. 내가 3m 정도까지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고양이는 나를 신경쓰지 않았다. 열심히 연탄수거함에 들어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었다.나는 이 고양이의 이름을 어떻게 지어볼까 고민하다가, "반반이"라고 짓기로 했다. 왜냐? 얼굴을 보면 왼쪽은 갈색, 오른쪽은 검은색으로 반반 색깔이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올린 뒤, 내가 전에 찍었던 길고양이 사진을 찾아보니 1년 전, 2023년 11월에 이 길고양이를 똑같은 장소에서 발견하고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년 사이에 꽤 자란 모습이다. 2024. 11. 30.
너 어떻게 들어왔니? 집에서 발견한 <두쌍무늬노린재> Urochela quadrinotata *분류: (참나무노린재과) > Urostylidinae (참나무노린재아과) > Urochela (배나무노린속) > Urochela > quadrinotata (두쌍무늬노린재)  우리집 커튼을 곤충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어젯밤, 커튼 주름 사이에서 무언가가 푸드덕 거리길래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갑자기 곤충 하나가 날아오르더니, 벽지에 달라붙었다. 앉은 모습을 보니 배의 가장자리에 얼룩말 무늬처럼 흰색과 검은색 무늬가 보인다. 집에 대체 어떻게 들어왔을까? 인터넷에서 자료를 살펴보니, 이 곤충은 두쌍무늬노린재라고 한다. 앞날개의 혁질부에 점이 4개, 즉 두쌍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곤충의 겉모습이 곤충 이름에 그대로 들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한편, 두쌍무늬노린재와 아주 유사.. 2024. 11. 13.
월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방문 후기 (2024년) [네이버 지도] -월출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 -전남 영암군 영암읍 천황사로 280-43 https://naver.me/5at4kwrk 네이버 지도월출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map.naver.com 천황사 코스로 월출산 등산을 하러 올라가다보면 새로 지어진듯한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월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이다. 탐방안내소 안에는 국립공원 기념품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다. 국립공원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고 지역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듯 하다. 아무튼, 탐방안내소 규모가 무슨 박물관처럼 거대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시실 내부에는 구경할 거리가 참 많았다. 탄소중립 게임이라고 해서 스크린을 보며 할 수 있는 게임도 있었고, 생물 표본들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 규모에 비해 전시물이 너무 많아서 약간.. 2024. 11. 1.
자연에서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후기 (2024년) 올해 내가 맡았던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자연에서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상: 지역아동센터 아동 약 20명 *회차: 총 8회차, 1회차당 2시간 내외 *운영기간: 2024년 3월~10월, 1달에 1번씩 진행 *운영방향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기여하도록 한다. -진로교육을 하면서 "예쁜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는다. *프로그램 내용 -1,2회차 프로그램의 주제는 야생화 보호 현수막 만들기였다. -1회차에서 아이들에게 야생화 보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현수막에 들어갈 글자를 한 글자씩 쓰도록 하였다. -나는 그 글자들을 스캔한 뒤 현수막으.. 2024. 10. 27.
<주제와 목표가 있는 해설을 하고 있는가?> 이주희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해설사 교육에 가서 대구대학교 이주희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다. 결론은 주제와 목표가 있는 해설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느낀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해설사는 재미와 감동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로 끝나면 안된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 감동까지 있으면 끝인가? 듣고나서 가치와 의미가 남아야 한다. 유용한 뭔가가 남아야 한다. "내가 오늘 숲에 대해 모든 걸 알려줄게!" 라는 식으로 해설을 하면 재미가 없으며 뻔하다. 자연 속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춘 뒤,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해주면 거기서 특별한 해설이 시작되는 것이다. 탐방객들은 해설사가 왜 오늘 저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왜 오늘 하필, 소나무 이야기인가? 왜 하필 오늘 새 이야기인가?.. 2024. 10. 15.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6편, 화려하지 않지만 진심이 담긴 새 해설을 듣고 한 국립공원에 가서 새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해설사님은 평범한 목소리를 가졌다. 말주변이 좋으신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어떤 해설사의 해설보다 좋은 해설이었던 것 같다. 그는 나지막히, 그러나 진지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는 생물들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에 대해 이야기했다. 새가 우리 인간에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가 직접 찍은 새 사진과 영상, 새 소리를 들려주며 이야기했다. 직접 제작한 자료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다. 그는 지식을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다. 교육 내용을 완벽하게 전달하겠다는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다만 사람들이 새를 사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정말 깊게 사랑하는 것 정말 깊게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것에 대해서 진심을 담.. 2024. 10. 15.
집게를 들고 포식자를 위협하는 <좀집게벌레> Anechura japonica (Bormans, 1880) *분류: Arthropoda (절지동물문) > Hexapoda (육각아문) > Insecta (곤충강) > Dermaptera (집게벌목) >Neodermaptera > Forficuloidea (못뽑이집게벌레상과) > Forficulidae (집게벌레과) > Anechurinae > Anechura (좀집게벌레속) > japonica (좀집게벌레)   멋진 집게를 가진 곤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슴벌레이다. 사슴벌레는 집게가 머리쪽에 달려 있다. 그런데 집게가 꽁무니 쪽에 달려있는 곤충도 있다. 바로 집게벌레이다. 예전에는 지금의 사슴벌레를 '집게벌레'라고 불렀고, 지금의 집게벌레는 '가위벌레'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슴벌레는 숲 속에서 살아가며, 집에서 사슴벌레를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2024.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