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동물 이야기/도롱뇽2 도롱뇽 알은 동네 사람들의 영양간식이자 놀잇감이었다. 겨울이 끝나가고, 얼음이 녹을 때쯤 계곡에 가보면 돼지꼬리처럼 둥글게 말려 있는 알집을 볼 수 있다. 투명한 알집 중간 중간에 검은색 알이 박혀 있다. 이것은 개구리나 두꺼비의 알이 아니라 도롱뇽의 알이다. 90년대생인 나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도롱뇽 알을 찾으러 뒷산에 있던 저수지에 간 적이 있다. 그냥 별 목적은 없고 그냥 신기해서 보러 간 것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도롱뇽 알은 보지 못하고, 어떤 아저씨가 낚시대로 황소개구리를 잡는 것만 구경하다가 돌아왔었다. 도롱뇽 알이나 도롱뇽을 가지고 놀아본 적은 없다. 하지만 과거의 어린이들은 도롱뇽 알을 가지고 잘 놀았다고 한다. 신준수 시인이 쓴 글을 읽어보면, 요즘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우선, 남자 아이들은 도롱뇽을 주워다.. 2024. 12. 1. <배수로에 이무기가 산다>/도롱뇽 작년 여름이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은 뒤 회사 휴게실에서 누워 있었는데, 문득 산책을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무실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알고 보니 사무실 뒷산에 꽤 유명한 둘레길 코스가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그날부터 시간만 되면 점심시간에 둘레길 코스를 걸으며 산책을 했다. 산책로 오른쪽에는 배수로가 길게 설치되어 있었고, 군데 군데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나는 그 배수로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하는데 개구리 한 마리가 배수로에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개구리의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개구리가 한 마리가 아니었다. 300m 정도 되는 배수로에 10마리 정도의 개구리가 있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보호하기 위해.. 2024. 8. 14.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