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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기47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7편, 잘 보이려하지 말고 필요한 이야기를 하자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해설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상대방에게 내가 좋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내가 '해설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상대방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상대방의 눈치를 보게 된다.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그 시선을 신경쓰게 된다.즉, 집중의 대상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는 것이다.그러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소극적인 태도가 된다.그런 상태에서 실력 발휘가 되겠는가? 여유로운 태도가 나오겠는가?안된다.상대방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그것은 바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 2024. 12. 9.
자연에서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후기 (2024년) 올해 내가 맡았던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자연에서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상: 지역아동센터 아동 약 20명 *회차: 총 8회차, 1회차당 2시간 내외 *운영기간: 2024년 3월~10월, 1달에 1번씩 진행 *운영방향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기여하도록 한다. -진로교육을 하면서 "예쁜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는다. *프로그램 내용 -1,2회차 프로그램의 주제는 야생화 보호 현수막 만들기였다. -1회차에서 아이들에게 야생화 보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현수막에 들어갈 글자를 한 글자씩 쓰도록 하였다. -나는 그 글자들을 스캔한 뒤 현수막으.. 2024. 10. 27.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6편, 화려하지 않지만 진심이 담긴 새 해설을 듣고 한 국립공원에 가서 새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해설사님은 평범한 목소리를 가졌다. 말주변이 좋으신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어떤 해설사의 해설보다 좋은 해설이었던 것 같다. 그는 나지막히, 그러나 진지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는 생물들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에 대해 이야기했다. 새가 우리 인간에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가 직접 찍은 새 사진과 영상, 새 소리를 들려주며 이야기했다. 직접 제작한 자료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다. 그는 지식을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다. 교육 내용을 완벽하게 전달하겠다는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다만 사람들이 새를 사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정말 깊게 사랑하는 것 정말 깊게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것에 대해서 진심을 담.. 2024. 10. 15.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5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통로를 놓아주자 자연에 대해서 해설사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쭉 전달하는 방식의 해설이 있다. 말로 할 수도 있고,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각종 교구와 표본을 가지고 설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함께 길을 가다가 꽃을 발견하면 해설사가 그 꽃의 정보, 예컨데 꽃 이름의 유래, 관련된 역사, 식물의 쓰임새 등을 쭉 설명해주는 것이다. 이런 해설을 정보 전달식 해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 방식의 해설도 있다. 예를 들어, 아까처럼 함께 길을 가다가 꽃을 발견했다고 하자. 해설사는 참여자들에게 바로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줄기를 만져보게 하고, 꽃의 향기를 맡아보게 하고, 잎을 만진 뒤 냄새를 맡아보게 한다. 꽃의 색깔이 어떤지, 꽃 주변에 어떤 곤충이 보이는지 물어본다. 만약 그 식물의 열매가 떨어져 .. 2024. 9. 29.
야영장 이용객 대상 에코티어링 프로그램 운영 후기 에코티어링(Eco+Teering)은 에코(Eco)와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의 합성어이다. 오리엔티어링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로는, 자연 그대로의 산야(山野)의 코스를 지도(地圖)와 나침반(羅針盤)에 의지하여,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를 말한다. 오리엔티어링에 '에코(Eco)' 즉 생태라는 단어가 붙었으니, 에코티어링은 참여자들이 생태와 관련된 미션이나 퀴즈를 해결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다.  2024년 올해, 한 야영장에서 에코티어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13회를 운영하였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야영장 이용객들이 방문한 지역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것들과 프로그램 내용을 .. 2024. 9. 13.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4편, 급해 보이지 않기 당신이 어떤 숲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치자. 설레이는 마음으로 진행자를 기다렸다고 치자. 그런데 만약, 프로그램 진행자 또는 숲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나왔는데 그 사람이 딱 봐도 뭔가 급해보이고, 자기가 계획한 것들을 꼭 실행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 어떨까?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한마디로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라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의도한 활동들을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수업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면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꼬이는 것이다. 내가 그 프로그램 참여자라고 해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질 것이다. 프로그램 진행자 또는 숲 선생님으로 사람들 앞에 선다면 급해 보여서는 안된다. 아니, 그 이전에 급한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 내가 정한 틀 .. 2024. 9. 10.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3편, 해설사의 멘탈 관리 해설사는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해설사는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직업이다.해설사는 해설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러나, 해설사도 인간이다.인간이라면 살다가 안좋은 일을 겪게 될 수 있다.항상 밝게 살 수만은 없고, 슬프고 괴로울 때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안좋은 감정들을 너무 오래 품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첫째, 사람들을 대할 때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인 에너지가 나오게 된다.둘째,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서로 돕고, 서로 배우면서 지내야 하는데,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으면 그게 잘 되지 않는다.셋째,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면 즐겁게 해설사로 일할 수 있겠는가?해설사로 일하는 것이 즐겁지 않게 된다면, 전문가로 꾸준히 경력을 쌓을 수 없게 된다. 다른 직업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 2024. 8. 29.
촉감놀이 수수께끼 상자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수수께끼 상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구매를 하려고 했더니, 아크릴 소재로 된 튼튼한 박스는 1개당 2만원이 넘었다. 수수께끼 상자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사람들이 쉽게 알지 못하도록 만든 상자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촉각, 후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자 안에 든 물건을 맞추도록 할 수 있다. 나는 박스를 직접 만들기로 하였다. 최대한 튼튼한 박스른 구한 뒤 색지로 포장을 했다. 그리고 구멍을 3개 뚫은 뒤 천 주머니를 입구에 꿰매었다. 처음에는 양면 테이프로 고정하였으나 쉽게 떨어져버려서 아예 바늘로 꿰매버렸다. 이 상태로도 사용할 수 있긴 하다. 한 선생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구멍의 입구를 천이나 테이프로 살짝 가리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 2024. 8. 22.
주목 캐릭터를 직접 제작하여 홍보자료에 활용해보자 2023년 초반이었던 것 같다. 우리 지역에는 자연 상태의 주목 나무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주목 나무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없어서 항상 답답했다. SNS에 업로드할 홍보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 사용할 주목 나무 캐릭터가 없으니 그냥 캐릭터 없이 홍보자료를 만들곤 했다. 나는 이왕이면 작은 홍보자료라도 우리 지역에 맞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점이 참 아쉬웠다. 물론 돈을 주고 전문가에게 캐릭터 디자인을 맡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독창적인 캐릭터가 나오기보다는 다른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결과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캐릭터를 수정하거나 추가 제작하는 것도 문제이다. 캐릭터의 디자인 중 새로운 .. 2024. 7. 27.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2편,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1)사람을 만나는 일, 특히 그 중에서도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다.​연인 사이의 애정이나 관심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직장에서도 일의 성과와 직무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애정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내가 직장에서 지금 맡고 있는 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자연 교육" 또는 "생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일을 함에 있어서, 크게 3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2)첫째, 나는 내가 자연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즉, 숲에 오는 아동, 청소년, 성인, 중년, 노인... 그들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나는 이 점에 있어서 100점 만점에 10점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반.. 2024. 7. 26.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1편, 마음 열기가 첫번째다 해설사 일을 하다보면, 내가 해설사로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자주 반성하게 된다. 특히 다른 해설사 선생님들의 해설을 듣다보면, 저 분과 나의 차이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마음 열기"라는 주제로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보았다. 꼭 해설사가 아니라도, 우리는 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지, 아니면 마음을 닫고 있는지를쉽게 알 수 있다. 즉, 상대방이 나에게 진심을 보이고 있는지,아니면 가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마음을 연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을 열어서 진심을 보여줬는데, 그 진심이 조급함,  불안함, 두려움, 긴장 등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상대.. 2024. 7. 13.
<자연인 프로젝트> 질경이로 제기 차기 90년대생인 나는 어렸을 적 초등학교 체육시간이나 운동회 때 제기차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때였을 뿐, 일상에서는 제기차기를 하며 놀았던 기억이 없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이미 우리들은 모두 피시방에서 스타그래프트,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같은 게임을 하며 놀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물학 교육을 들으러 간 곳에서 우연히 질경이로 제기 차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식물학 박사이신 교수님은 어렸을 적 질경이로 제기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제기차기를 하며 놀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질경이로 제기를 만들어 주었다. 질경이 제기를 차며 한참 놀다가 제기가 말라버리면 어떻게 하는가? 물에 잠깐 담궈놓은 뒤, 또 차고 놀았다고 한다. 나도 교수님에게 받은 질경이로 제기차기를 해보았다... 2024.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