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5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통로를 놓아주자
자연에 대해서 해설사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쭉 전달하는 방식의 해설이 있다. 말로 할 수도 있고,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각종 교구와 표본을 가지고 설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함께 길을 가다가 꽃을 발견하면 해설사가 그 꽃의 정보, 예컨데 꽃 이름의 유래, 관련된 역사, 식물의 쓰임새 등을 쭉 설명해주는 것이다. 이런 해설을 정보 전달식 해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 방식의 해설도 있다. 예를 들어, 아까처럼 함께 길을 가다가 꽃을 발견했다고 하자. 해설사는 참여자들에게 바로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줄기를 만져보게 하고, 꽃의 향기를 맡아보게 하고, 잎을 만진 뒤 냄새를 맡아보게 한다. 꽃의 색깔이 어떤지, 꽃 주변에 어떤 곤충이 보이는지 물어본다. 만약 그 식물의 열매가 떨어져 ..
2024. 9. 29.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3편, 해설사의 멘탈 관리
해설사는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해설사는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직업이다.해설사는 해설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러나, 해설사도 인간이다.인간이라면 살다가 안좋은 일을 겪게 될 수 있다.항상 밝게 살 수만은 없고, 슬프고 괴로울 때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안좋은 감정들을 너무 오래 품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첫째, 사람들을 대할 때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인 에너지가 나오게 된다.둘째,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서로 돕고, 서로 배우면서 지내야 하는데,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으면 그게 잘 되지 않는다.셋째,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면 즐겁게 해설사로 일할 수 있겠는가?해설사로 일하는 것이 즐겁지 않게 된다면, 전문가로 꾸준히 경력을 쌓을 수 없게 된다. 다른 직업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
2024. 8. 29.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2편,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1)사람을 만나는 일, 특히 그 중에서도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다.연인 사이의 애정이나 관심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직장에서도 일의 성과와 직무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애정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내가 직장에서 지금 맡고 있는 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자연 교육" 또는 "생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일을 함에 있어서, 크게 3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2)첫째, 나는 내가 자연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즉, 숲에 오는 아동, 청소년, 성인, 중년, 노인... 그들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나는 이 점에 있어서 100점 만점에 10점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반..
2024. 7. 26.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1편, 마음 열기가 첫번째다
해설사 일을 하다보면, 내가 해설사로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자주 반성하게 된다. 특히 다른 해설사 선생님들의 해설을 듣다보면, 저 분과 나의 차이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마음 열기"라는 주제로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보았다. 꼭 해설사가 아니라도, 우리는 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지, 아니면 마음을 닫고 있는지를쉽게 알 수 있다. 즉, 상대방이 나에게 진심을 보이고 있는지,아니면 가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마음을 연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을 열어서 진심을 보여줬는데, 그 진심이 조급함, 불안함, 두려움, 긴장 등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상대..
2024.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