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분류 전체보기245

자연에서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후기 (2024년) 올해 내가 맡았던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자연에서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상: 지역아동센터 아동 약 20명 *회차: 총 8회차, 1회차당 2시간 내외 *운영기간: 2024년 3월~10월, 1달에 1번씩 진행 *운영방향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기여하도록 한다. -진로교육을 하면서 "예쁜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는다. *프로그램 내용 -1,2회차 프로그램의 주제는 야생화 보호 현수막 만들기였다. -1회차에서 아이들에게 야생화 보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현수막에 들어갈 글자를 한 글자씩 쓰도록 하였다. -나는 그 글자들을 스캔한 뒤 현수막으.. 2024. 10. 27.
<주제와 목표가 있는 해설을 하고 있는가?> 이주희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해설사 교육에 가서 대구대학교 이주희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다. 결론은 주제와 목표가 있는 해설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느낀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해설사는 재미와 감동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로 끝나면 안된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 감동까지 있으면 끝인가? 듣고나서 가치와 의미가 남아야 한다. 유용한 뭔가가 남아야 한다. "내가 오늘 숲에 대해 모든 걸 알려줄게!" 라는 식으로 해설을 하면 재미가 없으며 뻔하다. 자연 속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춘 뒤,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해주면 거기서 특별한 해설이 시작되는 것이다. 탐방객들은 해설사가 왜 오늘 저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왜 오늘 하필, 소나무 이야기인가? 왜 하필 오늘 새 이야기인가?.. 2024. 10. 15.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6편, 화려하지 않지만 진심이 담긴 새 해설을 듣고 한 국립공원에 가서 새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해설사님은 평범한 목소리를 가졌다. 말주변이 좋으신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어떤 해설사의 해설보다 좋은 해설이었던 것 같다. 그는 나지막히, 그러나 진지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는 생물들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에 대해 이야기했다. 새가 우리 인간에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가 직접 찍은 새 사진과 영상, 새 소리를 들려주며 이야기했다. 직접 제작한 자료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다. 그는 지식을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다. 교육 내용을 완벽하게 전달하겠다는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다만 사람들이 새를 사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정말 깊게 사랑하는 것 정말 깊게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것에 대해서 진심을 담.. 2024. 10. 15.
집게를 들고 포식자를 위협하는 <좀집게벌레> Anechura japonica (Bormans, 1880) *분류: Arthropoda (절지동물문) > Hexapoda (육각아문) > Insecta (곤충강) > Dermaptera (집게벌목) >Neodermaptera > Forficuloidea (못뽑이집게벌레상과) > Forficulidae (집게벌레과) > Anechurinae > Anechura (좀집게벌레속) > japonica (좀집게벌레)   멋진 집게를 가진 곤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슴벌레이다. 사슴벌레는 집게가 머리쪽에 달려 있다. 그런데 집게가 꽁무니 쪽에 달려있는 곤충도 있다. 바로 집게벌레이다. 예전에는 지금의 사슴벌레를 '집게벌레'라고 불렀고, 지금의 집게벌레는 '가위벌레'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슴벌레는 숲 속에서 살아가며, 집에서 사슴벌레를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2024. 10. 10.
벨크로(찍찍이) 발명과 달 탐사에 도움을 준 식물, <우엉> Arctium lappa L. *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Asteridae (국화아강) > Asterales (국화목) > Asteraceae (국화과) > Arctium (우엉속) > lappa (우엉) 농촌이나 산에서 길을 가다보면 우엉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우엉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김밥에 들어가는 우엉 조림이다. 사람들은 우엉의 뿌리를 가공하여 음식이나 차로 먹는다. 하지만 이 우엉을 보고 우엉 조림만 떠올린다면, 우엉 입장에서는 좀 섭섭할 수 있다. 1941년, 스위스에 살고 있는 조르주 드 메스트랄이라는 사람이 사냥개를 데리고 토끼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냥을 하던 중 자신의 개의 털과 자신의 바지에 수많은 우엉 열매.. 2024. 10. 10.
<오갈피나무>만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Eleutherococcus sessiliflorus *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Rosidae (장미아강) > Apiales (미나리목) > Araliaceae (두릅나무과) > Eleutherococcus (오갈피나무속) > sessiliflorus (오갈피나무) 등산을 하다가 잎이 5개인 나무를 보았다. 나는 순간 멈칫 했다. 멸종위기 2급인 가시오갈피나무를 만난 줄 알았기 때문이다. 가시오갈피나무는 그 이름처럼 줄기에 가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천천히 줄기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실제로 가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것이 가시오갈피나무라고 확신했다. 멸종위기종 2급인 이 나무를 내가 발견했다는 사실에 나는 매우 기뻤다. "만병통치약"이라는 별명을 가진 가시오.. 2024. 10. 1.
아름다운 광택을 가진 <보라금풍뎅이> Phelotrupes (Chromogeotrupes) auratus (Motschulsky, 1858) 2017년, 환경부는 소똥구리 50마리에 5,0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공고를 냈다. 1마리당 100만원에 달하는 돈이다. 왜냐? 1970년대 이전에는 농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소똥구리가 멸종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공고를 보고 수많은 제보가 접수되었다. 하지만 결국 진짜 소똥구리는 한 한마리도 발견되지 않았고, 환경부에서는 사실상 소똥구리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환경부의 공고를 보고 자신이 소똥구리를 발견했다고 제보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소똥구리가 아니라 바로 이 보라금풍뎅이였다. 왜냐?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소똥구리와 보라금풍뎅이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둘은 겉모습만 닮은 것이 아니다. 소똥구리처럼 이 보라금풍뎅이들도 똥을 먹고 살아.. 2024. 9. 29.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5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통로를 놓아주자 자연에 대해서 해설사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쭉 전달하는 방식의 해설이 있다. 말로 할 수도 있고,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각종 교구와 표본을 가지고 설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함께 길을 가다가 꽃을 발견하면 해설사가 그 꽃의 정보, 예컨데 꽃 이름의 유래, 관련된 역사, 식물의 쓰임새 등을 쭉 설명해주는 것이다. 이런 해설을 정보 전달식 해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 방식의 해설도 있다. 예를 들어, 아까처럼 함께 길을 가다가 꽃을 발견했다고 하자. 해설사는 참여자들에게 바로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줄기를 만져보게 하고, 꽃의 향기를 맡아보게 하고, 잎을 만진 뒤 냄새를 맡아보게 한다. 꽃의 색깔이 어떤지, 꽃 주변에 어떤 곤충이 보이는지 물어본다. 만약 그 식물의 열매가 떨어져 .. 2024. 9. 29.
(아이디어) 국립공원에 생태 전문 도서관을 만든다면 어떨까? 2024년 기준, 우리나라에 23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그리고 그 23개의 국립공원들 중 대부분의 국립공원에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작은 도서자료실 또는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는 해당 국립공원과 관련된 자료들, 예를 들어 국립공원에서 자체 제작한 자연자원 조사보고서, 문화자원 조사보고서부터 전문가들이 국립공원과 관련한 주제로 쓴 서적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있다. 하지만 23개의 국립공원에 그러한 자료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사람들이 읽어보면 국립공원에 대한 흥미가 높아질 만한 자료도 있고, 학생들이나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자료들도 많은데 아쉽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북한산국립공원 인근에 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 우리나라 23개.. 2024. 9. 24.
영월 <제비 카스테라>의 제비집 안내문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특히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제비집을 소중히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영월 서부시장 안에 라는 가게가 있는데, 이 곳은 가게 이름에 벌써 제비가 들어간다. 그리고 가게 외부에 붙은 제비집 2개에는 제비들의 이름을 적은 명패까지 붙여두셨다. 또, 그 아래에는 제비의 똥에 관한 안내문도 써두셨다. "파리에는 루비똥, 영월에는 제비똥" "제비네 화장실에 쓰레기 버리면 똥싸개" 라고 써 있다. 안내문의 내용이 재미있고, 적극적으로 제비를 보호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생각되어 기록해둔다. 2024. 9. 14.
영월 일미닭강정의 제비집 안내문 영월에 가면 유명한 닭강정 집이 있다. 바로 일미닭강정이다. 그런데 이 집이 특이한 점이 또 있다. 바로 제비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는 사실이다. 매년 이 가게를 찾아오는 제비식구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나 보다. 일미닭강정에서는 제비집을 부수지 말라는 안내문을 붙여두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서 잘 드러나있듯, 제비는 우리나라에서 복을 불러오는 새로 여겨지고 있다. 영월에 가서 일미닭강정에 가보길 참 잘했다. 2024. 9. 14.
야영장 이용객 대상 에코티어링 프로그램 운영 후기 에코티어링(Eco+Teering)은 에코(Eco)와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의 합성어이다. 오리엔티어링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로는, 자연 그대로의 산야(山野)의 코스를 지도(地圖)와 나침반(羅針盤)에 의지하여,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를 말한다. 오리엔티어링에 '에코(Eco)' 즉 생태라는 단어가 붙었으니, 에코티어링은 참여자들이 생태와 관련된 미션이나 퀴즈를 해결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다.  2024년 올해, 한 야영장에서 에코티어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13회를 운영하였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야영장 이용객들이 방문한 지역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것들과 프로그램 내용을 .. 2024. 9. 1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