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Asteridae (국화아강) > Asterales (국화목) > Asteraceae (국화과) > Arctium (우엉속) > lappa (우엉)
농촌이나 산에서 길을 가다보면 우엉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우엉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김밥에 들어가는 우엉 조림이다. 사람들은 우엉의 뿌리를 가공하여 음식이나 차로 먹는다. 하지만 이 우엉을 보고 우엉 조림만 떠올린다면, 우엉 입장에서는 좀 섭섭할 수 있다.
1941년, 스위스에 살고 있는 조르주 드 메스트랄이라는 사람이 사냥개를 데리고 토끼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냥을 하던 중 자신의 개의 털과 자신의 바지에 수많은 우엉 열매가 붙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집에 가서 그 우엉 열매를 관찰했는데, 작은 갈고리가 우엉 열매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 의류에는 단추와 지퍼가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는 이 우엉열매를 활용하면 단추와 지퍼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0년 간의 연구 끝에 1951년 벨크로를 발명하여 특허를 획득한다. 벨크로의 "크로"는 갈고리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크로셰"에서 따왔다.
벨크로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옷과 신발, 가방 등에 쓰이는 것을 두말 할 것도 없고, 각종 생활용품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당장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외투에도 벨크로가 5군데는 붙어 있다. 그런데, 이 벨크로가 인간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때가 있었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를 우주로 보낼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벨크로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사용하기에는 단추나 지퍼보다는 벨크로가 훨씬 편리했기 때문이다. 벨크로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우주비행사들이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벨크로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자연을 관찰하고 생물들을 연구하는 것이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취미가 '자연관찰'이라고 하면 뭔가 한가한 사람처럼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만약 우엉 열매와 벨크로의 관계를 알게 된다면, 그렇게 쉽게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떤 마음을 갖고 자연을 관찰하느냐에 따라 달렸겠지만, 자연을 관찰함으로써 얻는 영감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바꿀 발명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참고자료>
https://www.velcro.com/original-thinking/securing-success-for-nasa-astronauts/
https://www.velcro.com/original-thinking/our-story/
https://www.youtube.com/watch?v=huJEErOmdY8
https://news.nate.com/view/20240923n02019?mid=n1101
https://namu.wiki/w/%EC%9A%B0%EC%97%89
https://brunch.co.kr/@jongba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