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Rosidae (장미아강) > Apiales (미나리목) > Araliaceae (두릅나무과) > Eleutherococcus (오갈피나무속) > sessiliflorus (오갈피나무)
등산을 하다가 잎이 5개인 나무를 보았다. 나는 순간 멈칫 했다. 멸종위기 2급인 가시오갈피나무를 만난 줄 알았기 때문이다. 가시오갈피나무는 그 이름처럼 줄기에 가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천천히 줄기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실제로 가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것이 가시오갈피나무라고 확신했다. 멸종위기종 2급인 이 나무를 내가 발견했다는 사실에 나는 매우 기뻤다.
"만병통치약"이라는 별명을 가진 가시오갈피는 따로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소련에서는 시베리아에 자라고 있는 가시오갈피를 '시베리아의 인삼'이라는 이름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도 인터넷에 가시오갈피를 검색해보면, 가시오갈피와 인삼 모두 두릅나무과에 속하기 때문에 그 성분도 비슷하다는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인삼처럼 좋은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데, 그 누가 산에서 가시오갈피를 보고 그냥 지나갈까? 건강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가시오갈피는 우리나라의 숲속에서 무참히 잘려나갔다. 나는 우리나라에 얼마 남지 않은 가시오갈피를 발견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니, 당연하게도 이 나무는 가시오갈피가 아니었다. 그냥 오갈피나무였다. 가시오갈피의 열매는 열매 자루가 길다. 그러나 내가 오늘 본 나무의 열매는 열매자루가 짧았다. 그냥 오갈피나무도 줄기에 가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다만 그 가시의 개수가 가시오갈피나무에 비해 훨씬 적다. 그 나무는 그냥 오갈피나무였던 것이다.
나는 적잖은 실망감과 허탈함을 느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 오갈피나무라도 산에 남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오갈피나무도 약재로 사용되는데, 용케도 지금까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잘 살아남아 있었으니 말이다. 가시오갈피나무는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멸종위기종이 되었지만, 이 오갈피나무만큼은 자연속에서 잘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갈피나무를 구하고 싶다면 자연에서 구하지 말고,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진 오갈피나무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참고자료>
서울대 양태진 교수팀, “고려인삼과 오갈피는 1000만년 전 같은 식물”
양태진(50)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팀은 고려인삼이 1000만년 전 오갈피나무에서 분화, 200만년 후 오갈피나무에서 갈라진 두릅나무에서 다시 500만년 후 인삼속이 나왔다고 결론 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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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인삼, 오갈피나무 | 농사로
시베리아 인삼,오갈피나무(생약명)오가피 만병통치의 가시나무 오갈피나무의 속명인 아칸소파낙스(Acanthopanax)는 그리스어로‘가시’라는 말의 아칸소스(Axanthos)와, ‘모든 것을 뜻하는 판(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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