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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주술행위였다. 그 옛날, 화전민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갈 수는 없지만, 이 호식총을 보면 아마도 "호랑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호식총은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사람의 무덤이면서, 동시에 일종의 주술행위가 남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 그런가?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사람을 위로하는 무덤이라기보다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창귀가 되어 밖에 나오지 못하도록 특정한 주술행위를 한 흔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은 그냥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창귀"라는 좀 특별한 귀신이 되는데, 이 창귀는 호랑이의 종이 되어 다른 희생양을 유인하게 된다. 희생양을 찾지 못하면 영원히 호랑이의 종이 되어 저승으로 가지 못한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2022. 7. 12.
<자귀나무> 이름 유래에 관한 여러가지 설 Albizia julibrissin Durazz. -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Fabales 콩목 > Fabaceae 콩과 > Albizia 자귀나무속 이번 여름에 안동에 놀러갔다가, 병산서원에 가보기로 하였다. 병산서원도 좋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자귀나무였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화려한 꽃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귀나무의 꽃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녹색의 나뭇잎 위에 고고하게(?) 피어난 모습을 바라보니 참 황홀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다른 나무들은 그 이름을 들어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쉽게 이해가 되는데, 이 자귀나무는 그렇지가 않았다. 찾아보니 정말 여러가지 설이 있는 듯 하다. 관련 내용을 잘 정리한 사이트들을 찾아 아래에 정리해두었다. 1... 2022. 7. 3.
길고양이에 대한 잡생각 도시라는 장소에서 가장 번성하는 포유류를 뽑으라면 당연히 인간이다. (인도나 동남아에 가면 가끔 사람보다 원숭이가 더 많이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한국의 도시에는 어딜가나 길고양이가 번성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서울의 관악산 같은 곳에는 야생 개떼들도 종종 발견되지만, 사실 개보다는 고양이가 일반적인 주택가에서 야생으로 살기에는 더 적합하다. 개들은 들판에서 집단으로 사냥감을 쫒아가서 사냥하는 방식에 특화되어 있지만, 고양이들은 들판을 뛰어다니기 보다는 단독으로 사냥감에게 조용히 접근하여 한번에 덮치는 방식으로 사냥을 한다. 따라서 여기저기 몸을 숨길 수 있는 복잡한 주택가가 고양이에게는 적합한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수직의 시멘트 세계가 삭막해보이기는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좋은 삶터.. 2022. 7. 3.
4층 빌딩의 높이를 뛰어넘은 <오동나무>를 만났다. Paulownia coreana Uyeki -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Scrophulariales 현삼목 > Scrophulariaceae 현삼과 > Paulownia 오동나무속 길거리를 걷다보면 가끔 엄청나게 넓은 잎을 가진 나무를 뜬금없이 만나곤 했다. 나는 항상 그 나무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름을 알아보기가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곤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제 강릉에 여행을 가서 이 나무를 만나게 되었다. 이 곳은 강릉 중앙시장 인근인데, 길을 가다 보니 어떤 빌딩을 덩쿨나무가 뒤덮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빌딩 주인이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빌딩이 덩쿨에 뒤덮힐 때까지 그냥 두나.. 하고 그냥 지나치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덩쿨나무 종류가 아니었다. 건물 사이에서 자라난 작은.. 2022. 7. 3.
청설모에게 배우는 직장생활 지혜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자신의 성과 직책을 붙인 이름으로 불린다. 즉, 김주임, 박사원, 최과장 등으로 불리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어느 날 출근을 했는데 직장 상사가 "김대리, 자네 이름은 김민수이지만, 사실상 김대리라는 이름으로 훨씬 더 많이 불리니까 아예 이름을 김대리로 바꿔." 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굉장히 황당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숲에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한 동물이 실제로 있다. 이 동물은 바로 청설모이다. 청설모라는 이름은 "청서"와 "모"가 붙어서 만들어진 것인데, "청서"는 푸른 쥐를 의미하고 "모"란 청설모의 꼬리털을 의미한다. 청서의 꼬리털이 고급 붓의 재료로 인기가 높다 보니, 아예 이름이 청설모가 된 것이다. 즉, 청서라는 원래 이름보다, 이 쥐의 쓰임새를 ..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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