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분류 전체보기245 <나의 새 관찰기> 직박구리와 찔레나무 열매의 전략 (2025.1.8.) 오늘도 점심시간에 나가서 새 사진을 찍었다. 기대했던 딱따구리나 매 사진은 찍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은 직박구리를 좀 더 가까이서 찍는 성과를 얻었다. '찌익~'하는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바로 직박구리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초점은 맞지 않았지만, 직박구리가 빨간 열매를 먹는 모습, 직박구리의 무늬 등을 좀 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직박구리가 쪼아먹던 열매는 찔레나무의 열매인 것 같다. 남효창 박사가 쓴 에는 이 작고 빨간 열매의 비밀이 나와있다. 숲 속에 있는 빨간 열매들을 한번 생각해보면, 그 크기가 새들이 먹기에 딱 좋은 크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 새들은 빨간색을 멀리서도 아주 잘 본다. 즉, 이 열매들은 새들에게 먹히기 위해 숲속에 광고를 하고 있.. 2025. 1. 8.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8편, 수다의 중요성 요즘 출근을 하면 다른 해설사 선생님들과 수다를 떤다.일상적인 내용에 대한 수다도 떨고, 해설 프로그램에 대한 수다도 떤다. 공식적인 업무 회의가 아니라, 이렇게 오며 가며 가볍게 나누는 이야기들이 참 중요한 것 같다.딱딱한 회의에서는 솔직한 생각이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사람들과 가볍게 나누는 수다 속에서 사람들의 솔직한 생각과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오곤 한다."선생님, 제가 생각해봤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해보는 건 어때요?""선생님, 요즘 숲에 가면 어떤 새들이 보여요?""선생님, 오늘 저녁에 뭘 먹는 게 좋을까요? 추천 좀 해주세요." 수다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적절하게 수다를 떨다가 자리로 돌아오면, 막혀 있던 일에 관한 고민들.. 2025. 1. 5. <나의 새 관찰기> (그냥) 박새 (2025.1.3.) 새해의 첫 새관찰을 하러 나갔다. 며칠 전, 이 근방에서 맹금류로 보이는 새가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매 종류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깃이 달린 딱따구리도 보았다. 하지만 카메라를 꺼내기도 전에 그들은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오늘도 혹시 매와 딱따구리를 볼 수 있을까 해서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그대신 박새를 만날 수 있었다. 확실히 쇠박새와는 다르다. 일단 크기가 쇠박새보다 크다는 것이 느껴지고, 등 쪽이 약간 연두색을 띄고 있따. 턱 쪽의 검은 무늬가 배쪽으로 내려와 있는데, 마치 넥타이를 맨 것처럼 보인다. 박새는 겨울이 되면 다른 박새류 새들인 쇠박새, 진박새들과 함께 무리를 형성한다. 하지만 그 무리에서 주도권을 잡.. 2025. 1. 3. <나의 새 관찰기> 카메라를 든 손이 너무 시렵다 (2024.12.28.) 뒷산 산책로 입구에는 키 작은 관목들과 아까시나무들이 있다. 이곳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작은 새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왜 그런가? 먹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산새들은 아까시나무 열매를 끊임없이 쪼아먹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추운 날이었다.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였다. 낮이 되었지만 여전히 영하의 기온이었기 때문에 손이 너무 시려웠다. 장갑을 끼고 왔어야 했는데 후회가 되었다. 새들이 좀 가만히 있어주면 좋겠는데, 내 발소리가 멀리서 들리기만 하면 바로 멀리 날아가버렸다. 나의 전략이 잘못된 것 같았다. 새를 쫒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가만히 서서 나무인 척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한 5분쯤 서 있으니까 박새들이 주변으로 가까이 오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카메라.. 2024. 12. 28. <나의 새 관찰기>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 (2024.12.17.) 여기는 강원도의 한 작은 도시다. 올해 봄, 나는 뒷산에서 개구리와 도롱뇽을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오면서 양서류들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숨어버렸고, 겨울숲은 적막해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섣부른 판단이었다. 겨울숲은 적막하지 않았다. 겨울잠을 자지 않는 새들이 곳곳에서 우짖는 소리가 겨울 숲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새를 찍으려고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새만큼 찍기 좋은 생물이 없다. 왜냐? 새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며, 다른 야생동물들에 비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노루, 고라니, 멧돼지 같은 동물을 생각해보라. 가까이 다가가기는 커녕 숲속에서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오늘 관찰한 새는 다음과 같다.. 2024. 12. 17. 국립공원산악박물관 방문 후기 (2024년) https://www.knps.or.kr/safety/main/contents.do?menuNo=8000451(↑ 국립공원산악박물관 사이트 링크)국립공원 산악박물관은 공공기관 최초의 산악박물관으로, 2011년 10월 1일 개관하였습니다. 이 박물관은 한국의 산악역사와 문화를 전달하고, 안전산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한산악연맹으로부터 200점, 일반 산악인들로부터 1,000여점의 기증을 받아 총 1,200점의 물품과 장비를 전시하고 있습니다.또한, 박물관 북카페에서는 약 4,200권의 산악잡지 및 전문서적이 전시되어 있어 산악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산악안전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립공원산악박물관'에 다녀왔다. 이곳은 대전에 위치한 '국립공원박물관.. 2024. 12. 12.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7편, 잘 보이려하지 말고 필요한 이야기를 하자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해설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상대방에게 내가 좋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내가 '해설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상대방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상대방의 눈치를 보게 된다.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그 시선을 신경쓰게 된다.즉, 집중의 대상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는 것이다.그러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소극적인 태도가 된다.그런 상태에서 실력 발휘가 되겠는가? 여유로운 태도가 나오겠는가?안된다.상대방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그것은 바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 2024. 12. 9. (아이디어) 국립공원 직원들의 전설 수집하기 "국립공원 전설" 이라고 하면 크게 2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국립공원 안의 전설"이다.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 안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예를 들어, 계룡산국립공원에 있는 보물인 청량사지 오층,칠층 석탑과 관련된 남매탑 전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전설은 국립공원에서 ㅈ문화자원조사를 할 때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두번째는 "국립공원 직원들의 전설"이다. 군대에 가면 군인들 사이에서 내려오는 전설이 있듯,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내려오는 전설들이 있다.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국립공원사무소, 분소, 대피소 등이 위치한 곳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문 오지이다. 그러한 곳에서 근무하다보면 "어떤 직원이 어디서 귀신을 봤다더라.", "어떤 직원이.. 2024. 12. 2. 도롱뇽 알은 동네 사람들의 영양간식이자 놀잇감이었다. 겨울이 끝나가고, 얼음이 녹을 때쯤 계곡에 가보면 돼지꼬리처럼 둥글게 말려 있는 알집을 볼 수 있다. 투명한 알집 중간 중간에 검은색 알이 박혀 있다. 이것은 개구리나 두꺼비의 알이 아니라 도롱뇽의 알이다. 90년대생인 나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도롱뇽 알을 찾으러 뒷산에 있던 저수지에 간 적이 있다. 그냥 별 목적은 없고 그냥 신기해서 보러 간 것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도롱뇽 알은 보지 못하고, 어떤 아저씨가 낚시대로 황소개구리를 잡는 것만 구경하다가 돌아왔었다. 도롱뇽 알이나 도롱뇽을 가지고 놀아본 적은 없다. 하지만 과거의 어린이들은 도롱뇽 알을 가지고 잘 놀았다고 한다. 신준수 시인이 쓴 글을 읽어보면, 요즘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우선, 남자 아이들은 도롱뇽을 주워다.. 2024. 12. 1. 연탄 수거함을 뒤지는 길고양이, "반반이" 올해 2024년도 거의 끝나간다. 겨울이 가까이 온 듯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다. 고양이들도 겨울을 나기 위해 털이 복실복실해지고 있다.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고양이를 만났다. 내가 3m 정도까지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고양이는 나를 신경쓰지 않았다. 열심히 연탄수거함에 들어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었다.나는 이 고양이의 이름을 어떻게 지어볼까 고민하다가, "반반이"라고 짓기로 했다. 왜냐? 얼굴을 보면 왼쪽은 갈색, 오른쪽은 검은색으로 반반 색깔이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올린 뒤, 내가 전에 찍었던 길고양이 사진을 찾아보니 1년 전, 2023년 11월에 이 길고양이를 똑같은 장소에서 발견하고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년 사이에 꽤 자란 모습이다. 2024. 11. 30. 너 어떻게 들어왔니? 집에서 발견한 <두쌍무늬노린재> Urochela quadrinotata *분류: (참나무노린재과) > Urostylidinae (참나무노린재아과) > Urochela (배나무노린속) > Urochela > quadrinotata (두쌍무늬노린재) 우리집 커튼을 곤충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어젯밤, 커튼 주름 사이에서 무언가가 푸드덕 거리길래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갑자기 곤충 하나가 날아오르더니, 벽지에 달라붙었다. 앉은 모습을 보니 배의 가장자리에 얼룩말 무늬처럼 흰색과 검은색 무늬가 보인다. 집에 대체 어떻게 들어왔을까? 인터넷에서 자료를 살펴보니, 이 곤충은 두쌍무늬노린재라고 한다. 앞날개의 혁질부에 점이 4개, 즉 두쌍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곤충의 겉모습이 곤충 이름에 그대로 들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한편, 두쌍무늬노린재와 아주 유사.. 2024. 11. 13. 월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방문 후기 (2024년) [네이버 지도] -월출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 -전남 영암군 영암읍 천황사로 280-43 https://naver.me/5at4kwrk 네이버 지도월출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map.naver.com 천황사 코스로 월출산 등산을 하러 올라가다보면 새로 지어진듯한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월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이다. 탐방안내소 안에는 국립공원 기념품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다. 국립공원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고 지역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듯 하다. 아무튼, 탐방안내소 규모가 무슨 박물관처럼 거대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시실 내부에는 구경할 거리가 참 많았다. 탄소중립 게임이라고 해서 스크린을 보며 할 수 있는 게임도 있었고, 생물 표본들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 규모에 비해 전시물이 너무 많아서 약간.. 2024. 11. 1. 이전 1 2 3 4 ··· 2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