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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점심시간에 나가서 새 사진을 찍었다. 기대했던 딱따구리나 매 사진은 찍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은 직박구리를 좀 더 가까이서 찍는 성과를 얻었다. '찌익~'하는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바로 직박구리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초점은 맞지 않았지만, 직박구리가 빨간 열매를 먹는 모습, 직박구리의 무늬 등을 좀 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직박구리가 쪼아먹던 열매는 찔레나무의 열매인 것 같다.
남효창 박사가 쓴 <나무와 숲>에는 이 작고 빨간 열매의 비밀이 나와있다. 숲 속에 있는 빨간 열매들을 한번 생각해보면, 그 크기가 새들이 먹기에 딱 좋은 크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 새들은 빨간색을 멀리서도 아주 잘 본다. 즉, 이 열매들은 새들에게 먹히기 위해 숲속에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빨간 열매 맛있어 보이지? 새들아! 내 열매를 먹고, 저 멀리 날아가서 똥을 싸렴! 그래야 내 씨앗이 멀리 멀리 퍼져나가지~"
반면 곤충들은 빨간색을 잘 보지 못한다. 나무들은 빨간색 열매를 만듦으로써 곤충은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새들이 자신을 찾아오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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