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22편,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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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는 일, 특히 그 중에서도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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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의 애정이나 관심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직장에서도 일의 성과와 직무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애정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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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에서 지금 맡고 있는 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자연 교육" 또는 "생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일을 함에 있어서, 크게 3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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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나는 내가 자연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즉, 숲에 오는 아동, 청소년, 성인, 중년, 노인... 그들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나는 이 점에 있어서 100점 만점에 10점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반성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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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이 "자연 교육" 또는 "생태 사업"이라는 일에 대해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나의 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일단 애정과 관심이 있냐는 질문이다. 나는 이 점에서 100점 만점에 한 40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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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나는 내가 일하는 장소이자, 주제이자, 대상인 "자연" 그 자체,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하여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나는 이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한 30점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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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진전이 되지 않거나, 왠지 모르게 성에 차지 않거나, 열정이 별로 생기지 않거나, 불안할 때, 대부분 위에 등장하는 3가지 종류의 애정과 관심 중 무엇인가가 크게 부족한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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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는 강사가 진행하는 자연 교육은 일단 진행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 강사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나부터, 그런 강사에게는 별로 다가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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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는 강사는 어떨까? 그 강사의 교육을 듣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낄 것 같다. 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으니 그 강사는 별로 열정적이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발전이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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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자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그 강사가 하는 교육은 어떻게든 굴러가긴 할 것이다. 강사가 무언가를 막 이야기하긴 할 것이고, 뭔가를 막 만들어보라고 하긴 할 것이다. 뭔가 게임을 신나게 진행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이 끝나면 사람들은 자기가 왜 자연 속에 왔는지, 자연 속에서 무엇을 했고, 그것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었는지 잘 느끼지 못할 것이다. 굳이 자연 속에서 해야하는 교육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을 것이다. 한마디로 영혼 없는 자연교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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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과 관심. 나는 요즘 이 두가지 태도가 가진 힘에 대해 절감하고 있다. 어떤 직장에 처음 들어가는 데에는 학교 성적, 시험 성적, 자격증 갯수 등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직장에서 쉽게 소진되지 않고 버티면서 경력을 쌓아나가는 데에는 애정과 관심이라는 요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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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외모나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이 더 중요할지 모르지만, 그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갖는 태도가 더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나 스스로에 물어본다. 나는 자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내가 숲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 내가 하는 이 해설과 교육이라는 업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