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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기/해설사 업무 일기

자연환경해설사는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가?

by 토종자라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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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해설사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공부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해설사마다 매우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나의 경험과 식견이 짧지만, 나름대로 나의 생각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번호를 매겨두긴 했지만, 이상적인 공부 순서를 적은 것 뿐이며, 반드시 따라야 하는 순서는 아니다. 또한 이것이 반드시 정답인 것도 아니다. 100명의 해설사가 있으면 100가지의 답이 있을 뿐이다.
공부의 과정은 크게 세단계, 기초학습, 현장학습, 심화학습 및 실전단계로 구분하였다.


1. 기초학습

1) 화학,물리학 등 기초과학 공부
-"자연환경해설사" 라는 직업은 이름 그대로 "자연환경"을 해설하는 직업이다. 그리고 그 자연환경을 다루는 과학 중 기초가 되는 것은 화학, 물리학 등이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위의 학문을 깊게 공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초적인 내용 정도는 알고 있어야 깊이 있는 해설을 할 수 있고, 다른 분야의 공부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2) 생태철학 및 환경철학 공부
-그 다음으로는 생태철학 및 환경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인간인 우리가 자연이나 다른 생명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연해설이나 환경교육의 역할은 무엇인지, 자연을 개발하는 것과 보전하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미 많은 철학자들이 자신만의 견해를 정리해두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철학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또한 자신이 해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

3) 식물의 특성 공부
-그 다음으로는 식물생리학, 식물분류학, 식물계통학 등 식물이라는 생명 그 자체의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공부를 한다.

-"식물은 어떻게 키가 크고 두꺼워지는가? 어떻게 씨앗에서 싹이 나는가? 광합성과 호흡이란 무엇이고 언제 이루어지는가? 다양한 식물들은 어떻게 분류되며 그 기준은 무엇인가? 식물은 제각각 따로 진화한 것일까, 아니면 일정한 계통을 따라 순차적으로 진화한 것인가?" 이러한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과학적 사실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4) 생태학 공부
-식물에 대한 공부로부터 다른 생물들과의 관계에 대한 공부로 확장한다. 생태학은 생태계의 다양한 생명체들의 상호작용 및 환경과 생물의 관계에 대한 학문이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필드에 맞는 생태학 공부를 한다.

5) 식물 관련 민속, 문화 공부
-식물의 특성과 생태학을 어느 정도 학습했다면, 이제 인간과 자연의 관계로 공부의 범위를 확장한다.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민속과 문화를 공부한다.
-특정 식물의 이름, 쓰임새, 관련된 민담, 전설, 신화, 역사, 인물 등은 지역별로 다르다. 자연과 인간이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보여주는 다양한 풍습도 지역마다 다양하다. 일반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필드가 속한 지역에 해당하는 내용을 두루 공부한다.


※ 식물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마쳤다면 곤충, 포유류, 균류, 지의류 등 다른 생물로 넘어간다. 이 때도 식물과 마찬가지로 생리학, 분류학, 계통학, 생태학, 민속, 문화 등을 두루 공부한다.

6) 지역의 역사 및 문화 공부
-그 다음으로는 필드가 속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다. 즉, 영월이라면 영월, 서울이라면 서울, 경주라면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살피는 것이다.
-해설사는 지역의 생태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가 많다. 또한 이러한 공부를 통해 해설의 수준을 보다 심화시킬 수 있다.

7) 해설 기법 및 태도 공부
-다음으로는 다양한 해설기법 및 해설가의 기본 태도에 대한 공부를 한다.
-해설가에게는 긍정적인 자세, 적당한 사회성, 유머, 자신감 등의 태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태도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8) 해설사 개인의 개성을 반영한 관심분야 공부
-그 이외에도 자신만의 특기가 될 수 있는 분야를 공부한다. 다도, 민화, 스포츠, 음악 등등 자신만의 특기가 있어야 개성이 있는 해설을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다양한 환경문제나 사회이슈들 중 관심 있는 분야를 따로 공부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2. 현장학습

1) 필드 답사, 동정 및 기록 축적
-그 다음으로는 도감을 갖고 필드를 답사한다. 이 과정은 사실 모든 공부단계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지속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특정 지역을 정하여 주기적으로 답사하며 해당 지역의 식생이 무엇이 있는지 동정한 뒤 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록한다. 이러한 기록이 축적되어야 현장감 있는 해설을 진행할 수 있다.-이 글을 통틀어 가장 강조해야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2) 해설 프로그램 참여
-이 단계에서는 해설가가 아닌 참여자로 다른 전문가의 해설을 듣는다. 유튜브로도 다양한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직접 현장해설에 참여 신청을 하여 들으러 간다.
-타인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취하지 않는 비판적 자세를 갖고 참여한다.

3) 환경교육, 생태관광 등 관련분야 경험 쌓기
-타 분야로 공부 범위를 확장한다. 자연환경해설과 뗄 수 없이 밀접한 분야는 다양하다.  환경교육, 생태관광, 산림치유, 산촌체험 등이다.
-산림청, 환경부 및 관련 공공기관, 지자체, 환경단체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특색 있는 시설이나 관광지, 유적지 등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것은 관광객(탐방객)들과 처음 만나 쉽게 친해지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관광객(탐방객)들이 거주하는 곳의 유명한 장소에 대해 해설사가 알고 있다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와 해설 장소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


3. 심화학습

1) 창작 활동
-현장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해본다. 지식은 활용되지 않으면 잊혀진다.
-영상, 수필, 사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컨텐츠를 제작한 뒤, 이를 sns에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국내외 해설 프로그램 사례 공부
-국내외의 다양한 해설 프로그램 사례를 학습한다.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해설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인터넷과 서적을 통해 학습한다.

 

3) 해설 시나리오 또는 프로그램 개요서 써보기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만의 해설 시나리오 또는 프로그램 개요서를 써본다.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해설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작성하고 수정할 내용이 생기면 그때 그때 수정, 보완한다. 출처를 명확히 표시해두어야 나중에 직접 현장에서 써먹을 때도 좋고, 관련된 공모전에 시나리오나 개요서를 출품할 때도 도움이 된다.


4. 실전

1) 실제 프로그램 및 해설 진행 경험 쌓기
-실제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해설을 하는 경험을 쌓고, 동료나 참가자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해설사로 취직했다면 자연스레 경험을 쌓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가능하다면 직장 외부에서도 해설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자. 이를 통해 해설 경력을 보다 풍부하게 쌓을 수 있다.

2) 자신만의 사업 아이템 키우기
-마지막으로, 해설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업 아이템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해설 교구 판매사업, 친환경 관광상품, 출판사업, 강연 등 해설가의 경험을 토대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 분야는 다양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해설가로 활동할 동기를 찾을 수 있으며, 폭넓은 식견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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