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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 관찰이라는 취미를 추천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후로는 추천을 할 때 반드시 뱀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점심시간에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하던 중, 뭔가 특이하게 생긴 밧줄이 배수로 위에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살모사 종류로 보이는 뱀이 떡하니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뱀이 밖으로 나와있어서 다행이지, 만일 뱀이 숨어 있는 상태에서 내가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날이 아마 이 자연관찰 일기가 끝나는 날이 될 것이다. 자연관찰은 물론 좋은 취미이지만, 나의 생명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앞으로는 배수로 사진을 찍을 때 주위를 더 잘 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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