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을 초심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초심이라고 반드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초심 중에 걸러내야 할 것은 걸러내고, 가져가야 할 것은 가져가야 한다.
내가 해설사 공부를 처음 할 때 가졌던 생각이 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생각들 중 버려야 할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근거 없는 자신감, 해설사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 해설사가 쉬운 직업일 것이라는 착각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항상 되새겨야 할 초심도 있다.
바로, '사람들 앞에서 주목을 받으며 말을 할 때 느끼는 즐거운 마음'이다.
해설사로 일을 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초심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나의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는 것이 참 행복했다.
대학 시절에는 열심히 제작한 과제물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큰 보람과 행복감을 느꼈다.
나의 발표를 듣고 통찰력을 얻었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해설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그러한 경험 때문이었다.
애초에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했다면 죽어도 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 이 일을 해보니 해설사란 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직업이며,
나의 능력치도 실제로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마디로 갈 길이 참 멀고, 연습해야 할 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심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며,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재미와 웃음과 깨달음을 주는 일,
그런 일을 할 때 현장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짜릿함.
그 즐겁고 짜릿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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