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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기/해설사 업무 일기

<자연환경해설사 업무일기> 17편, 현실에 충실하라

by 토종자라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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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해설사로 일하면서,
정말 가끔 "아직 젊은데 왜 해설사 일을 하고 있냐?' 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설마 평생 해설사를 직업으로 할 건 아니지?" 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는 그 말을 들으면 화가 났는데 요새는 그렇게 화가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해설을 잘 했으면,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나왔으면 과연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까?'
라는 반성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해설사로서 일을 잘 했다면, 그런 핀잔이 아니라 칭찬을 들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해설사를 비하하는 듯한 말을 들으면,
지금이라도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러나 요새는 그런 고민도 별로 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고민 자체가 별로 영양가 있는 고민이 아니다.

내가 정말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사람들과 숲 속에서 즐겁게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다른 어떤 말에도 흔들릴 이유가 없다.

한 선배 해설사님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실력이 는다.
한 분야에서 높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 되면, 모든 이에게 한번쯤은 좋은 기회가 온다.
생각치 못했던 좋은 제안을 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고,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가장 좋은 인생의 나침판은 이미 나의 마음 속에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인생 대신 살아 주고, 대신 고민해주지 않는다.
그 나침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배우고, 노력하면 된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