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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에도 봄이 왔다. 꽃구경을 하며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스르륵 소리가 들렸다. 뱀이었다. 새끼손가락 만한 굵기의 뱀은 나를 몹시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도망칠까 가만히 있을까 고민하는 새끼뱀, 나는 그 새끼뱀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 때였다. 새끼뱀은 배수로 안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배수로를 따라 순식간에 멀리 도망쳤다.
새끼뱀은 과연 이 배수로를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을까? 괜히 사진을 찍기 위해 너무 가까이 다가간 것이 후회되었다. 그나저나 여기서 뱀을 보다니, 배수로 인근의 생물다양성이 은근히 다양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동시에, 이 배수로에 탈출로를 만드는 것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판자를 어서 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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