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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마다 회색 연못을 찾아간다. 아마 고여 있는 물을 떠보면 수많은 생명들을 관찰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으로 관찰했을 때는 아직 어떤 생명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색연못과 연결된 배수로를 따라서 쭉 걸어보았다. 한 300m 정도 걷는 동안 배수로 곳곳에 물이 얕게 고인 장소들이 발견되었다. 이 배수로에서는 오늘 개구리알 뭉치가 7개 이상 발견되었다. 대다수의 개구리 알들을 관찰했지만 아직 그 어떤 움직임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한 알뭉치에서 작은 움직임이 관찰되었다. 나는 배수로 근처에 몸을 바짝 엎드리고 손을 뻗어 그 작은 움직임을 촬영했다. 이미 알에서 빠져나온 올챙이도 있었도, 아직 알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올챙이들도 있었다.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내 앞으로 사람들이 몇 명 지나갔다. 살짝 쑥쓰러웠지만 나는 그냥 계속 사진을 찍었다. 산책하는 사람들, 배수로 뒷 쪽에 흩어져 있는 묘지를 관리하는 사람들도 수시로 이 곳을 오간다.
작고 힘없는 검은 점에 불과했던 알들에서 어떻게 이 작은 올챙이들이 생겨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작은 올챙이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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