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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을 잘 하려면, 자연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일까? 아니면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일까?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자연해설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2명의 해설사가 있다고 하자. 첫번째 해설사는 자연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고, 말도 아주 잘하지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그런데 두번째 해설사는 자연에 대한 지식이 조금 부족하고, 청산유수처럼 말을 하지도 못하지만 붙임성이 좋아서 사람들과 잘 친해진다. 어느 쪽 해설사와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더 즐거워할까? 아마 두번째 해설사일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해설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일방적인 연설이 아니라 대화에 가깝다. 해설사가 사람들과 친해져야,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해설사와 대화를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자연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에 대한 지식은 열심히 공부하면 얻을 수 있고, 경력이 쌓이면 말하는 기술도 좋아진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그렇게 쉽게 발전시킬 수 없다. 지식, 기술, 태도 중 가장 바꾸기 어려운 것이 태도라고 하지 않는가?
반성을 해보자면 나 또한 그다지 붙임성이 없는 편인 것 같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만나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좀 더 좋은 해설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잘 친해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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