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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배수로 근처로 산책을 다녀왔다. 조심스럽게 웅덩이 근처로 다가가 보니 개구리 세 마리가 뭍으로 나와서 쉬고 있었다. 좀 더 다가가자 그 중 한 마리가 빛의 속도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웅덩이의 수질이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이 개구리들에게는 오히려 살기 좋은 환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물이 고여 있고, 웅덩이 바닥에는 그동안 쌓인 낙엽과 흙이 은신처 역할을 해준다. 배수로 위쪽은 쇠창살로 막혀 있기 때문에 새나 뱀 같은 포식자가 쉽게 침입할 수도 없다.
웅덩이 근처의 배수로를 살펴보다가, 나는 그 안에 떨어진 초록색 애벌레를 보았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쇠창살을 들어내고 들어가서 꺼내주었다. 이렇게 큰 애벌레를 본 것이 얼마만인가 싶다.
한참동안 죽은 척을 하던 이 녀석은 5분이 지나서야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배수로 뒤쪽 멀리 이 녀석을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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