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내가 다니는 회사 뒤 쪽에는 산이 있고, 산책로가 있다. 나는 종종 점심을 먹고 심심할 때마다 그 산책로를 따라 15분 정도 산책을 하곤 한다. 산책로에는 길을 따라 배수로가 쭉 설치되어 있는데, 중간 중간 깊은 물 웅덩이가 설치되어 있다.
오늘도 나는 점심시간에 이 곳으로 산책을 왔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어보았다. 그러다 쇠창살로 위가 막혀 있는 물웅덩이를 지나가는데, 우연히 그 웅덩이에서 퍼지는 작은 파동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 파동은 개구리가 나를 보고 깜짝 놀라 숨으며 만들어 낸 것이었다.
개구리들은 고여 있는 물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 주위를 둘러보면 고여 있는 물이라고는 이 더러운 웅덩이 밖에 없다. 산책로를 따라 높이 50cm 정도의 배수로가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배수로에는 비가 올 때만 잠깐 물이 흘렀가다 금방 말라버린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산책을 하다가 길가에 있는 물 웅덩이에 빠지면 곤란하겠지만, 개구리들은 그 물 웅덩이에 빠져야만 살아갈 수 있다. 더러워 보이는 그 웅덩이 속에도 생명이 숨 쉬고 있었다.
'관찰하기 > 뒷산 배수로 생물 관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뒷산 배수로의 생물들> (6화) 힘내라, 딱정벌레야 _2023.9.3. (0) | 2023.09.03 |
---|---|
<뒷산 배수로의 생물들> (5화) 개구리들은 무사할까 _2023.8.31. (0) | 2023.09.03 |
<뒷산 배수로의 생물들> (4화) 산개구리와의 만남 _2023.8.30. (0) | 2023.09.02 |
<뒷산 배수로의 생물들> (3화) 초록색 애벌레를 구하다 _2023.8.29. (0) | 2023.08.29 |
<뒷산 배수로의 생물들> (2화) 나뭇가지로 만든 사다리 _2023.8.28. (1) | 2023.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