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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맑았지만, 기온은 다시 뚝 떨어져 아침 출근길에 기온이 0도였다. 그러나 낮이 되자 따스한 햇빛 덕분에 따뜻한 봄 날씨로 되돌아왔다.
점심시간에 보도블럭 틈새로 갔는데, 노랑이와 하양이의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이 상태가 완전히 다 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양이의 꽃은 마치 꽃다발처럼 여러 송이가 모여서 피는데, 테두리에 있는 꽃들은 다 피었지만 중심에 있는 꽃들은 이제 막 꽃봉오리를 올리는 중이다. 민들레들도 많이 피었는데, 점심에는 활짝 피었던 꽃들을 퇴근길에 다시 보니 모두 꽃봉오리를 오므리고 있었다. 곤충들이 찾아올 법한 따뜻한 낮시간에만 꽃을 피우고, 저녁이 되면 꽃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오므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몇 일 전에 살짝 모습을 보였던 개미들이 오늘은 3~4마리 보였다. 땅 속에 개미굴이 있는 것 같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바람을 쐬러 나온 것일까. 개미들은 풀 틈새를 열심히 누비며 먹이를 찾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렁이의 시체를 순식간에 해치운 것은 바로 이 개미들이 아닐까 싶다.
한 편, 이 작은 초록섬의 한쪽 모서리에는 털이 복슬복슬하고 색이 짙은 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풀인데, 햇빛을 받아서 그런지 털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왠지 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그냥 "복슬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복슬이도 다른 풀처럼 꽃을 피울까? 그 꽃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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