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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눈이 참 많이 왔다. 나무들이 두꺼운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힘겨워 보이긴 했지만, 그 덕분에 출근길에 버스 창문을 통해 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눈이 내리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하얗게 변한다. 나무든, 풀이든, 사람이든, 멧돼지든 내리는 눈을 그저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내 어깨에 눈이 쌓이는 것처럼 나뭇가지 위에도 눈이 쌓이고, 멧돼지의 눈꺼풀에도 눈이 쌓인다.
어쩌면 우리에게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눈이 내리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