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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는 매일 비가 많이 올 것이라고 예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기상청이 맨날 거짓말을 한다고 난리다. 그러나 100%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도 거의 1년 동안 이 배수로를 관찰하고 있지만, 오늘 개구리를 볼 수 있을지 없을지 절대 확신할 수 없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산책로를 향해 걸어가면서 과연 개구리를 볼 수 있을지, 볼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 배수로에서 만난 개구리들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배수로의 작은 틈새에 두 개구리가 들어가 있었는데,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 위에 살포시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개구리가 귀엽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얼굴만 삐죽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살짝 귀여워보인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개구리들이 비만 오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것이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배수로 곳곳에 갈라진 틈들이 바로 그들의 은신처였다. 배수로의 열악한 상황을 다들 알고 있는 듯, 좁은 틈새를 개구리 2마리가 서로 사이 좋게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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