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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국화과

강원도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고마운 곤드레 나물 <고려엉겅퀴> Cirsium setidens (Dunn) Nakai

by 토종자라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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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Asterales 국화목 > Asteraceae 국화과 > Cirsium 엉겅퀴속
 
 고려 엉겅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한국 고유종이다. 어린 잎을 나물로 먹는데, 그것이 바로 곤드레 나물이다. 개인적으로 곤드레밥을 참 좋아하는데, 나는 곤드레가 설마 엉겅퀴 종류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엉겅퀴를 두고 '항가시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는 가시가 많은 나물이라는 뜻이다. 가시가 많으면 나물로 먹기가 힘들 것 같다. 그러나, 고려엉겅퀴는 엉겅퀴 중에서도 잎이나 줄기가 부드러운 편이라서 나물로 많이 먹었다.
 곤드레는 강원도 사투리이며, 정선 아리랑 가사에도 곤드레가 등장한다. 
 
"한 치 뒷산 곤드레 딱쮜기(나물로 먹을 수 있는 다년생 식물) 나즈메(색시) 맘만 같으면, 고금만(그것만) 뜯어 먹어도 봄 살아나지" (정선 아라리, 최귀연 할머니, 지역N문화 서정화 칼럼 인용)
 
 위 가사는 '곤드레와 딱쮜기 나물이 색시 마음처럼 부드럽다면 그것만 먹어도 봄 동안 먹고 살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곤드레를 넣어서 지은 밥이 곤드레밥인데, 강원도 남부 정선,태백,영월,삼척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곤드레밥 식당을 많이 볼 수 있다. 고려엉겅퀴는 5~6월 사이에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먹는데, 옛날 사람들이 단순히 곤드레가 맛있어서 뜯어 먹었던 것은 아니다. 안그래도 농사지을 땅이 부족한 강원도에 살던 사람들은 밥의 양을 불리기 위해 곤드레를 넣어 먹었던 것이다. 산나물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곤드레는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하다고 한다. 나도 향이 강한 산나물밥은 잘 못먹는데 곤드레밥은 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잘 먹게 된다.
 곤드레는 배고픈 산촌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 식물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참고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보고 "곤드레 만드레 취했다"고 하는데, "곤드레 만드레"와 "곤드레 나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상태인 것 같다.

2023.8.24. 만항재
2023.8.24. 만항재
2023.8.24. 만항재


 
<참고자료>

 

[풀꽃이름] 엉겅퀴 / 임소영

풀꽃이름

www.hani.co.kr

 

‘엉겅퀴’ 관련 어휘의 통시적 고찰

새국어교육, 2007, (77), 583

www.kci.go.kr

 

[한동하의 식의보감] 밀크시슬보다 더 뛰어난 ‘엉겅퀴’…상처도 장(腸)도 다스린다 - 헬스경향

‘밀크시슬’은 방송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밀크시슬 제품 포장지에 그려진 식물을 보면 낯설지가 않다. 어디서 많이 봤던 식물이다. 바로 들녘의 ‘엉겅퀴’다. 그렇다면 엉

www.k-health.com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species.nibr.go.kr

 

벼락도 피해간다는 토르의 꽃, 엉겅퀴

스코틀랜드의 국화... 지혈, 이뇨 효과가 있는 약재로 쓰여

www.ohmynews.com

 

Thistl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Common name of a group of flowering plants Not to be confused with Teasel, also a tall prickly plant. Milk thistle flowerhead Cirsium arizonicum, showing arachnoid cobwebbiness on stems and leaves, with ants attending

en.wikipedia.org

 

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 잡초학(2) 엉겅퀴 이야기 - 크리스천 라이프 - 에듀 라이프

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잡초학(2) 엉겅퀴 이야기 가시가 있는 엉겅퀴 꽃 엉겅퀴가 지방에 따라서 귀한 식물로 대접받는 경우도 있지만 필자의 고향인 경기 여주지역에서는 잡초 중에 잡초로

chedulife.com.au

 

[더오래]서양서 간 해독제로 널리 알려진 밀크씨슬 이름은  | 중앙일보

피곤하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기는?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는 말이 광고에서 쓰일 정도로 피곤하면 간이 먼저 떠오른다. 간 기능이 떨어지고, 염증이 생기면 해독작용이 안 돼 몸에

www.joongang.co.kr

 

곤드레나물, 구황작물에서 웰빙식재료로의 변천사 > 맛있는이야기 | (주)엄지식품

◇ 강원도 산간지방의 구황작물이었던 곤드레나물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산에도 봄 살아나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정선아리랑

www.umjifood.com

 

 

'곤드레만드레'의 곤드레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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