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Asterales 국화목 > Asteraceae 국화과 > Cirsium 엉겅퀴속
고려 엉겅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한국 고유종이다. 어린 잎을 나물로 먹는데, 그것이 바로 곤드레 나물이다. 개인적으로 곤드레밥을 참 좋아하는데, 나는 곤드레가 설마 엉겅퀴 종류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엉겅퀴를 두고 '항가시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는 가시가 많은 나물이라는 뜻이다. 가시가 많으면 나물로 먹기가 힘들 것 같다. 그러나, 고려엉겅퀴는 엉겅퀴 중에서도 잎이나 줄기가 부드러운 편이라서 나물로 많이 먹었다.
곤드레는 강원도 사투리이며, 정선 아리랑 가사에도 곤드레가 등장한다.
"한 치 뒷산 곤드레 딱쮜기(나물로 먹을 수 있는 다년생 식물) 나즈메(색시) 맘만 같으면, 고금만(그것만) 뜯어 먹어도 봄 살아나지" (정선 아라리, 최귀연 할머니, 지역N문화 서정화 칼럼 인용)
위 가사는 '곤드레와 딱쮜기 나물이 색시 마음처럼 부드럽다면 그것만 먹어도 봄 동안 먹고 살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곤드레를 넣어서 지은 밥이 곤드레밥인데, 강원도 남부 정선,태백,영월,삼척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곤드레밥 식당을 많이 볼 수 있다. 고려엉겅퀴는 5~6월 사이에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먹는데, 옛날 사람들이 단순히 곤드레가 맛있어서 뜯어 먹었던 것은 아니다. 안그래도 농사지을 땅이 부족한 강원도에 살던 사람들은 밥의 양을 불리기 위해 곤드레를 넣어 먹었던 것이다. 산나물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곤드레는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하다고 한다. 나도 향이 강한 산나물밥은 잘 못먹는데 곤드레밥은 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잘 먹게 된다.
곤드레는 배고픈 산촌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 식물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참고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보고 "곤드레 만드레 취했다"고 하는데, "곤드레 만드레"와 "곤드레 나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상태인 것 같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