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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기/뒷산 새 관찰기

<나의 새 관찰기>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 (2024.12.17.)

by 토종자라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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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강원도의 한 작은 도시다. 올해 봄, 나는 뒷산에서 개구리와 도롱뇽을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오면서 양서류들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숨어버렸고, 겨울숲은 적막해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섣부른 판단이었다. 겨울숲은 적막하지 않았다. 겨울잠을 자지 않는 새들이 곳곳에서 우짖는 소리가 겨울 숲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새를 찍으려고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새만큼 찍기 좋은 생물이 없다. 왜냐? 새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며, 다른 야생동물들에 비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노루, 고라니, 멧돼지 같은 동물을 생각해보라. 가까이 다가가기는 커녕 숲속에서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오늘 관찰한 새는 다음과 같다.

 

 ·직박구리 (참새목 직박구리과 직박구리속)

-우리나라 숲속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를 뽑으라면 직박구리다. 보통 새들의 울음소리를 '지저귄다'고 표현하는데, 직박구리는 '짖는다' 또는 '우짖는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오늘도 새가 크게 우는 소리가 들려서 가까이 가보니 직박구리 두 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가 있었다. 멀리서 줌을 당겨서 찍어보았는데 아쉽게도 초점이 맞지 않는다. 직박구리의 확실한 어원이 무엇인지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표현한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암수가 서로 사랑을 할 때의 소리는 매우 아름다우며, 이 아름다운 울음소리 때문에 '훌우룩 빗죽새'라고도 불렸다. 나도 한번 그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의외로 서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새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니,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서울같은 도심에도 나무를 많이 심고, 공원도 많이 조성하면서 직박구리의 먹이인 나무 열매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곤줄박이 (참새목 박새과 시티파루스속)

-곤줄박이는 우리나라 숲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이다. '곤줄매기'라고도 불리는데, '검은 무늬가 몸에 박혀 있는 새'라는 뜻이다. 실제로 머리와 목에 검은 털이 있다. 곤줄박이는 우리나라 야생에 있는 새 중에 사람에게 가장 잘 다가오는 새이다. 새 애호가들에 따르면, 손바닥에 땅콩을 올려두고 숲 속에 혼자 서 있으면 가장 빨리 날아오는 새가 바로 곤줄박이라고 한다.  또한, '새점' 이라고 해서, 새가 점괘를 물어오도록 하는 점이 있다. 그 점을 칠 때, 사용되는 새 중 하나가 바로 곤줄박이라고 한다.

-곤줄박이를 포함한 박새과의 새들은 자신의 행동권 내에 씨앗, 곤충 등의 먹이를 숨겨두는 습성이 있다. 오늘 만난 곤줄박이도 낙엽 속을 부리로 끊임없이 헤집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숨겨두었던 먹이를 찾아 먹는 행동으로 보인다.

·까치 (참새목 까마귀과 까치속)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조류가 4종 있다. 바로 참새, 비둘기, 까마귀, 까치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까치는 지능이 높기로 유명하다. 동물의 지능을 측정하는 실험 중에 '거울 실험'이 있는데,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는지, 아니면 나와 다른 존재라고 인식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실험 결과, 까치들은 거울 속의 모습을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였다.

-또한, 까치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구분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이러한 까치는 익숙한 사람이 지나가면 크게 울지 않고, 낯선 사람이 지나가면 경계를 하기 위해 크게 우는 습성이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 속담이 전혀 근거 없는 속담이 아닌 것이다. 먼 친척이나 오랜 친구가 우리 마을에 찾아오면, 그들이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한 까치가 시끄럽게 울어댔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 만난 까치는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거의 매일 점심시간마다 이 곳을 산책하니까, 아마도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직박구리
직박구리
곤줄박이
곤줄박이
까치

<참고자료>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5079

 

직박구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5066

 

곤줄박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2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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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ohmynews.com

https://www.mk.co.kr/economy/view/2011/33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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