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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도로에 하얀색 물체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가보니 로드킬 당한 고양이의 시체였다.
도로 한 가운데에 고양이가 있었고, 차들은 고양이의 시체를 피해가느라 분주했다.
그냥 두면 차들이 고양이의 시체를 피하려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고양이의 시체가 계속 차에 부딪혀 훼손될 것이 분명해보였다.
나는 주변에서 삽을 하나 구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중앙선 가드레일 쪽으로 밀어두었다.
나는 그다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우연히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 고양이를 보고 마음이 참 좋지 않았다.
여기가 횡단보도가 있는 도로가 아니고, 차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고양이의 시체를 보살펴주지는 못했다.
땅에 묻어주지는 못해서 미안하지만,
만약 고양이들을 위한 천국이 있다면 이 고양이가 그 천국에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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