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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딱정벌레목

북방보라금풍뎅이 Phelotrupes (Eogeotrupes) laevistriatus (Motschulsky, 1858)

by 토종자라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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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곤충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각 종 사이의 구분방법을 좀 더 자세하고 쉽게 알려주시는 것이다. 아래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운영하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홈페이지에서 복사해온 것이다.

 

 북방보라금풍뎅이는..."전체적으로 보라금풍뎅이와 매우 비슷하나 광택이 약간 덜하다. 머리방패는 약간 짧은 반원형이며 앞가장자리의 파임이 거의 없고, 앞다리 종아리마디 안쪽 가장자리 아랫면에 수컷만 아래로 향한 1개의 막대돌기가 있는 점 등이 다르다. 몸 색깔은 대개 구릿빛 보라색 내지 보라색인데 암청색까지의 변이가 있으며, 지역에 따라 붉은 보랏빛을 띠기도 한다. 보라금풍뎅이처럼 각종 동물의 배설물에 모이며, 낮에 낮게 날아다닌다. 한국, 중국, 시베리아, 일본 등에 분포한다. 보라금풍뎅이, 금풍뎅이라고도 부른다."

 

 아마추어 수준인 나로서는 위의 설명을 도저히 알아듣기가 힘들다. 오늘 만난 이 녀석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보라금풍뎅이"들의 사진과 비교했을 때 광택이 매우 적은 편이다. 따라서 "북방보라금풍뎅이"라고 판단하였다.

 북방보라금풍뎅이는 각종 동물의 배설물을 좋아하며, 특히 개와 사람의 똥을 좋아한다고 한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아마도 개와 사람이 잡식성이기 때문에 똥이 좀 더 맛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 이 풍뎅이를 등산로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아주 큰 행복이었다. 잠시 길을 멈춰세우고 자세히 관찰하고 싶었지만, 어디에 맛있는 똥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것인지, 재빠른 걸음으로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