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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제비꽃과

특이해서 고마운 <남산제비꽃> 그리고 제비꽃이 "만사형통"을 상징하는 이유 Viola albida var. chaerophylloides (Regel) F. Maek.

by 토종자라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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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Violales 제비꽃목 > Violaceae 제비꽃과 > Viola 제비꽃속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만 수십종이다. 봄에 길을 걷다보면 길가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름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구분법이 쓰여 있지만, 실제로 주변에 피어있는 제비꽃에 그 공식을 대입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제비꽃을 보아도, 그냥 제비꽃이라고 부르고 넘어간다. 정확한 구분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산제비꽃은 잎이 독특해서 쉽게 구분이 된다. 잎이 세갈래로 나누어 진 뒤, 양쪽의 잎은 한번더 갈라진다. 그래서 발가락이 5개인 새의 발자국 같은 모습이 된다. 태백제비꽃이나 단풍제비꽃과 유사하지만, 잎이 가느다란 편이기 때문에 구분을 할 수 있다. 물론 잎이 갈라지는 정도와 잎의 넓이도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정확한 이름을 알아야 그 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재미가 있다. 그래서 나는 남산제비꽃에게 고맙다. 특이한 잎을 가지고 있어줘서 쉽게 이름을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동양화에서 제비꽃은 모든 일이 잘 되는 것, 즉 만사형통을 의미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중국의 당나라 시대로 가야한다. 당 현종이 어느날 등이 가려워서 손으로 긁었는데, 아무리 긁어도 시원하지 않았다. 그 때 한 신하가 대나무를 바쳤는데, 이 대나무로 등을 긁으니 너무 시원했다. 그래서 그 효자손을 두고, "사람의 뜻대로 시원한 곳을 다 긁어준다."는 의미로 여인지의(如人之意)라고 불렀다.

 이 여인지의가 나중에는 여의(如意)로 불리게 되었고, 그 자체가 만사형통을 상징하게 되었다. 서민들은 나무로 만든 여의를 사용하고, 귀족이나 부자들은 상아, 옥, 산호 등 진귀한 재료로 만든 여의를 소유했으며, 스님들은 법문을 할 때 책을 넘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 이 '여의'의 머리 부분을 '여의두'라고 하는데, 이 '여의두'의 문양이 길상, 즉 행복을 상징한다. 또 여의주, 여의봉과 같은 신비로운 물건을 칭할 때도 쓰이게 되었다.  

 끝부분이 구부러져 있는 '여의', 쉽게 말해 '효자손'처럼 제비꽃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가려운 곳을 자신의 마음대로 긁을 수 있는 효자손의 모습을 닮은 제비꽃도 만사형통과 행복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남산제비꽃의 특별한 생김새 덕분에, 쉽게 이름을 알 수 있었다. 마치 효자손으로 가려운 곳을 긁은 듯한 시원한 기분이다.

 

<참고자료>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species.nibr.go.kr

 

한국화 속 꽃과 동물 숨은 뜻 찾아보기

 

www.hankookilbo.com

 

09화 여의봉과 여의주의 '여의'는 효자손에서 나왔다.

내 마음대로 소원을 들어주는 여의, 효자손 | 손오공이 들고 다니는 여의봉.  동해용왕이 창고에 넣어둔 것을 손오공이 빼앗아 무기로 사용한 물건으로 무게가 무려 13500근, 즉 8.1톤이나 되는 물

brunch.co.kr

 

<한자여행>如意-일이 뜻대로 됨.등긁는 효자손서 유래 | 중앙일보

여의(如意)는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을 말한다.우리의 민담(民譚)에 보면 「도깨비 방망이」가 등장한다. 마음 먹은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영물(靈物)인데 그것도 일종의如意라고 할 수 있다.

ww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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