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Violales 제비꽃목 > Violaceae 제비꽃과 > Viola 제비꽃속
'초리'란 어떤 물체의 가늘고 뾰족한 끝부분, 또는 꼬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제비초리'는 뒤통수 아래쪽에 머리카락이 삐져나온 것을 의미하며, '눈초리'는 귀 쪽으로 째진 눈의 구석을 의미한다.
제비꽃을 보면 꽃잎 뒤쪽에 툭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거'라고 부른다. 이 부분은 제비꽃의 꿀주머니이다. 이렇게 튀어나온 부분이 오랑캐의 헤어스타일을 닮았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제비초리'처럼 툭 튀어나와 있다고 해서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론 다양한 학설 중 하나일 뿐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툭 튀어나온 물체를 보았을 때, 어떤 사람은 오랑캐를 떠올렸고 어떤 사람은 제비의 꼬리를 떠올리기도 했을 것이다.
추가로, 제비꽃은 '싸움꽃'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이 각각 제비꽃을 꺽은 뒤, 꽃을 양쪽에서 걸고 잡아당겨서 누구의 꽃이 더 질긴지 겨루는 꽃싸움을 하기도 했는데, 그 때 사용하는 꽃이라고 해서 '싸움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늘 발견한 둥근털제비꽃은 잎이 둥글고, 전체적으로 자잘한 털이 많이 나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둥근털제비꽃을 보면 5개의 꽃잎중 아래쪽에 있는 꽃잎에는 진한 보라색으로 줄이 그려져 있다. 이것을 '안내선'이라고 하는데, 꽃 안쪽에 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즉, 도로에 있는 안내표지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위쪽에 있는 꽃잎 두장은 뒤로 약간 젖혀져 있는데, 날아다니는 곤충이 꽃에 착지하기 쉽도록 한 것이 아닐까 한다. 곤충은 꽃잎의 안내를 받으며 꿀주머니를 향해 들어가고, 꿀을 먹은 값으로 제비꽃의 수분을 도와주는 것이다.
산과 들판에 흔하게 피는 꽃인 제비꽃도 이러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재밌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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