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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를 생각하면 왠지 맑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비가 온 다음 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에 배수로를 찾아갔다. 그러나 오늘은 개구리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았다.
개구리는 주로 피부를 통해 호흡을 하는데, 몸이 젖어 있거나 공기가 습하면 숨을 쉬기가 편해진다. 따라서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그러나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내리쬐면 습도가 다시 낮아지게 된다. 그래서 숨쉬기가 어려워진 개구리들은 어딜 쏘다니기 보다는 어딘가에 가만히 쉬려고 한다. 그래서 맑은 날에는 개구리들을 보기가 힘든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오늘은 한참동안 배수로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성이다가 잣나무에서 떨어진 커다란 잣방울만 찍고 왔다. 계절이 또 이렇게 지나가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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