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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섬의 풀들이 뜯겨나간 사건을 두고 이 작은 생태계의 위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물론 뜯겨나간 풀들의 입장에서는 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몸집이 작았던 덕분에 살아남은 풀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을 것이다. 햇빛을 가리던 키 큰 풀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키 큰 풀들 중에서도 운좋게 살아남은 줄기에서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고, 민들레 씨앗도 땅에 떨어져 있었다. 이들에게는 지금이 바로 기회다.
관찰자인 나의 입장에서도 이 사건은 의외로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었다. 무성했던 풀들이 사라진 덕분에 그 안에 가려져 있던 개미집의 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살짝 건드리자 개미들이 우루루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또한, 평소였다면 관찰하기 힘들었을 아주 작은 곤충도 발견할 수 있었다. 진드기처럼 생긴 아주 작은 곤충이 그것이다. 이 녀석의 이름은 또 무엇일까. 그리고 여기서 뭘 하고 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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