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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초록섬에는 또 폭풍이 불었다. 이제 보니 주변에 사는 주민분들이 수시로 이 초록섬을 관리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완전히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은 나의 편견이었다.
특이한 점은, 다른 풀들은 대부분 뽑아버렸는데 중앙의 자주달개비는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너무 예쁜 꽃이 피어있어서 살려둔 것일 수고 있고, 그게 아니라면 혹시 그 분이 이 자주달개비를 이 곳에 심은 분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이 초록섬의 식물들이 모두 있는그대로 계속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 뿐, 길가에 있는 이 작은 땅이 어떤 분에게는 화단일 수도 있다.
어쩔 때는 정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또 어떨 때는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몇몇 종을 빼놓고는 모두 뽑혀버리는 일이 반복되는 것, 그것이 이 초록섬의 운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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