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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죽을 사'가 2번이나 들어가는 불길한 날이라서 그런 것인지, 보고 싶었던 민들레 씨앗들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다. 씨앗 1~2개만이 겨우 민들레의 텅빈 꽃봉오리를 지키고 있었다. 내가 보고 싶을 때 민들레 씨앗들이 솜방망이처럼 나와줬으면 좋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욕심일 뿐이다. 민들레는 그저 준비가 되었을 때 씨앗들을 날려보낼 뿐이다.
다음날에는 비가 왔다. 누가 이 작은 초록섬에 물을 뿌리지 않는 한, 이 곳에 내리는 유일한 생명수는 빗물 뿐이다. 빗물이 풀잎 위에 맺힌 모습을 찍고 있는데, 아래 쪽에서 작은 달팽이 껍질이 보였다. 혹시 달팽이가 있는지 해서 확인해보았는데, 달팽이는 없고 빈 껍질만 있을 뿐이다. 초록섬 뒤쪽에는 꽤 넓은 텃밭이 있는데, 아마 예전에 그곳에서 이 초록섬에 찾아왔던 개척자 달팽이가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으로, 오늘은 꽃다지의 열매를 처음 확인했다. 냉이는 열매가 하트모양이었는데, 꽃다지는 타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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