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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이야기/두꺼비와 개구리

헌 집 주면 새 집 주는 착한(?) 동물 두꺼비를 만나다 Bufo gargarizans Cantor, 1842

by 토종자라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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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Chordata 척삭동물문 > Amphibia 양서강 > Anura 무미목 > Bufonidae 두꺼비과 > Bufo 두꺼비속

 

 개구리에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개구리는 가끔 보면 좀 징그러울 때가 있다. 뭔가 펄쩍 뛰어서 나에게 달라붙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꺼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두꺼비는 좀 다르다. 며칠 전에 삼척으로 출장을 가서 길을 걷다가 우연히 두꺼비 한마리를 만났는데 두꺼비를 본 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한 10년 전에 할머니 집에서 엄청나게 큰 두꺼비를 본 적이 있긴 한데.. 그 사이에 1~2번 보았을까? 살면서 5번도 못 본 것 같다.

 

 나는 두꺼비가 귀여워서 한참동안 두꺼비를 관찰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두꺼비는 폴짝폴짝 뛴다기보다는 엉금엉금 기어간다. 그리고 뱃살이 살짝 땅에 닿을 듯 말 듯 한데, 이 모습이 상당히 귀엽다. 고양이나 강아지도 좀 뚱뚱한 애들이 귀여워 보이지 않는가? 통통한 뒷다리.. 약간 멍해보이는 표정.. 모든 것이 매력포인트이다. 

 

 두꺼비는 뭔가 강인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유명한 일본 만화 <나루토>에서도 두꺼비들이 인간만큼이나 강한 존재로 나타나며, 오히려 닌자들의 스승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중학교 때인가.. 국어책에서 나쁜 독지네와 착한 두꺼비가 싸워서 두꺼비가 이기고, 마을 사람들을 구하는 전설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두꺼비가 마지막에 죽긴 하지만.. 왜 우리 문화 속에서 두꺼비는 강인한 존재로 나타나고 있을까? 두꺼비를 가만히 관찰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두꺼비는 사람이 다가와도 성급히 도망가지 않고 굉장히 느긋한 모습을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가진 것이 별로 없더라도 일단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면 사람들이 쉽게 덤비지 못한다. 뭔가 감추고 있는 무기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거기다 두꺼비의 등에서는 부포톡신이라는 강력한 독이 분비되며, 크기로 따져도 우리나라 양서류 중에는 가장 크다.

 

 또, 두꺼비는 굉장히 선한 동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산이 뭔가? 바로 집이다.  놀이터에서 "두껍아~두껍아~헌 집 줄게~새 집 다오~" 노래를 부르며 두꺼비 집을 지어준 적이 한번쯤은 있지 않은가? 나도 어릴 때 두꺼비들에게 집을 한 수백채는 지어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나에게 새 집을 준다는 두꺼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참고로, 이 놀이의 유래에 대한 다양한 설이 존재하는데, 나는 그저 옛날 옛적 어린 아이들이 흙을 가지고 놀다가 땅에서 기어다니는 친숙한 동물인 두꺼비의 이름을 넣어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 유래라고 생각한다. 왜 개구리가 아니라 두꺼비인가? 개구리는 보통 계곡에서 많이 보이지만, 두꺼비는 주로 땅 위에서 생활하므로 흙집이 개구리의 집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두꺼비는 다른 양서류들과 함께 생태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양서류는 우리나라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곤충이나 절지동물들을 사냥해 먹고 살며, 위로는 일반적으로 뱀, 포유류, 맹금류의 먹이가 된다. 두꺼비가 사라진다면? 곤충이나 절지동물들의 숫자는 일시적으로 늘어나고, 뱀, 포유류, 맹금류들의 수는 줄어드는 생태계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특히, 대표적인 두꺼비의 천적은 유혈목이라는 뱀인데, 이 뱀은 두꺼비를 먹고 그 독을 취하여 자신의 독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꺼비의 산란 장소인 늪지대는 전국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청주의 원흥이 방죽 사례를 보면, 사라져가는 두꺼비의 산란지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많은 노력을 한 끝에 겨우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런 노력이 이뤄지지 않은 전국의 수많은 습지들은 그대로 매립되고 있고, 그 위에는 빌딩과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다. 물론 두꺼비만 살 수 없고 사람도 살아야겠지만, 흔하게 보이던 두꺼비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2023.8.7. 강원도 삼척시
2023.8.7. 강원도 삼척시
2023.8.7. 강원도 삼척시

<참고자료>

 

황소개구리인 줄 알고 두꺼비 먹은 50대男 숨져… 두꺼비에 '무슨 독 들었길래' 공포

황소개구리인 줄 알고 두꺼비 먹은 50대男 숨져 두꺼비에 무슨 독 들었길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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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가 황소개구리 등에 올라탄 까닭은?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속보=경칩을 앞둔 지난 5일 창원대학교 기숙사 앞 연못에서 수놈 두꺼비 한마리가 겨울잠에서 갓 깨어난 황소개구리 등에 올라타 짝짓기를 시도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본보 6일자 1면 보도)두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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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의 일생

화보 두꺼비의 일생 이 글은 월간 과학잡지인 "과학동아"(동아일보사 발행) 1996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Bufo bufo-gargarizans 독을 뿜어 둔한 몸을 지킨다 두꺼비의 일생 설화에 자주 등장해 우리

animal.memozee.com

 

[권오길이 쓰는 ‘생명의 비밀’] 인명 쥐락펴락하는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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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보다 도시 두꺼비 독이 더 강한 이유는?

[애니멀피플] 환경호르몬과 다양한 소형 포식자 대응 위해…번식력 저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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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동에 ‘두껍능산’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옛날 마음씨 착한 처녀가 살고 있었다. 두꺼비는 처녀가 부엌에 있을 때마다 찾아오고, 그런 두꺼비에게 처녀는 매번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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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알 낳으러 돌아오는 두꺼비의 길을 지켜라! | 녹색연합

*주의 : 이 글에는 두꺼비 사체를 담은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긴 겨울이 가고 얼었던 땅이 녹으며 생명이 움트는 시기다. 아이러니하게도 야생동물들이 생명을 잇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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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진로 두꺼비

수의사가 보는 두꺼비 진로 | 이번 27화에서는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상품인 진로 두꺼비입니다. 큰 눈, 둥글고 푸른색의 몸통, 짧고 둥근 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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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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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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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두꺼비집 짓기

두꺼비집 짓기는 모래 속에 손을 쑥 집어넣고 손등 위의 모래를 토닥토닥 두드려 두꺼비집을 만드는 놀이다. 혼자서 놀 수도 있고, 여럿이 모여 누가 더 튼튼한 집을 짓는지 대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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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두꺼비모양연적 - e뮤지엄 소장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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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는 왜 도로를 건너지 않았나? - MIT 테크놀로지 리뷰 | MIT Techonology Review Korea

생태통로가 야생동물이 사고로 죽는 로드킬을 막아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이 야생동물 보호에 진정 효과가 있는지는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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