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Laurales 녹나무목 > Lauraceae 녹나무과 > Lindera 생강나무속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그루의 나무에 달리는 잎은 모두 같은 모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상식을 깨는 나무가 하나 있다. 바로 생강나무이다. 이 나무에는 2가지 종류의 잎이 달린다. 나도 그 이유가 너무나 궁금한데,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아무튼, 나무들 중에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쓸모가 많았던 고마운 나무들이 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소나무, 물푸레나무, 생강나무가 떠오르는데, 생강나무는 잎과 가지, 열매가 모두 쓸모가 많았다. 그 이유는 생강나무의 잎을 손으로 문지른 뒤 냄새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
생강나무 잎 뿐만 아니라 가지에서도 향긋한 냄새가 나는데, 마치 오렌지나 레몬이 떠오른다. 그러나 옛날에는 오렌지나 레몬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냄새를 생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생강나무는 잎과 가지를 말린 뒤 갈아서 향신료로 활용하였다고 하며, 열매에서는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바르거나 등잔불에 쓰는 기름을 만드는 데 썼다.
1936년에 쓰여진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강원도 산골에 사는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소설인데, 이런 내용이 나온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말 마라." "그래!" 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 "점순아! 점순아! 이년이 바느질을 하다 말구 어딜 갔어!">
여기 나오는 동백꽃은 우리나라 남쪽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동백꽃이 아니라, 바로 이 생강나무를 말한다. 생강나무 열매로 짠 기름이 마치 동백기름처럼 향기롭고 품질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원도에서는 이 생강나무를 "동박나무","산동백","개동백"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나에게 소원이 있다면, 이 생강나무 열매로 만든 기름을 구하거나 아니면 직접 만들어서 그 향기를 맡아보는 것이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 가까이에서 살았다. 그것은 자연에서 나는 것들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쓸모가 있었으며, 사람들은 어떻게 자연을 활용하는 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름을 구하기 위해 생강나무 열매를 따러 다닐 필요가 없고, 향신료로 쓰기 위해 생강나무 잎을 따러 다닐 필요가 없다.
이제 더 이상 일상에서 나무를 직접 활용할 필요가 없으니, 사람들은 숲 속에 점점 가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숲에 자주 가지 않으면 나무들에 관한 지식들이 잊혀지고, 새로 발견되지도 않게 된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된다.
생강나무는 숲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이다. 혹시 지나가다가 생강나무를 만나면 잎의 향기를 맡아보자. 계속 맡고 싶을 만큼 향긋한 냄새가 날 것이다.
<참고자료>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species.nibr.go.kr
[푸른마음의 들꽃 이야기]80. 동백꽃과 생강나무 이야기
이른 봄 아직 햇살도 찬바람에 겨워 춥게만 느껴지는 3월! 산천의 초목들은 아직 앙상한 가지 그대로이다. 찬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면서 다양한 화음을 만들어 내며 봄을 준비하는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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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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