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사의 상징' 괴불주머니를 닮은 꽃, <산괴불주머니> Corydalis speciosa Maxim.

-분류: Magnoliophyta 피자식물문 > Magnoliopsida 목련강 > Papaverales 양귀비목 > Fumariaceae 현호색과 > Corydalis 현호색속

 

 복수초,바람꽃,노루귀가 피고 난 다음 3월 말~4월 초에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노란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나리나 복수초의 노란색 꽃과는 또 다른 노란색이다. 산괴불주머니는 산뿔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멀리서 보면 노란색 꽃이 마치 뿔처럼 솟아나 보여서 지어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산괴불주머니, 현호색, 얼레지가 비슷한 시기에 핀다고 한다.

 습하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지만,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정원에 심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이 꽃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살짝 징그럽다는 것이었다. 학명에 포함된 "Corydalis"라는 단어가 종달새를 의미한다는데, 나는 종달새의 모습보다는 스타크래프트 저그 종족의 해처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괴불이란 "오래된 연(蓮)뿌리에 서식하는 열매의 이름인데, 벽사(辟邪)를 뜻한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보아도 이 괴불의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연을 재배하시는 분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다.

 근거없는 추측(?)을 한번 해보자면... 연의 씨방이 거꾸로 된 원뿔 모양이다. 말린 연씨방을 옆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괴불이란 이 연씨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또는 뾰족뾰족한 삼각형 모양이며 박쥐를 닮은 마름 열매의 다른 이름이 괴불이었던 것은 아닐까? 박쥐가 밤눈이 밝기 때문에 벽사를 상징하기도 하고 말이다. 비록 요즘 활동하시는 작가이지만, 괴불주머니의 괴불을 마름열매로 대체하여 노리개를 제작하는 작가도 있다. 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이렇게 여러가지 추측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조선시대에는 이 괴불 열매가 재앙을 막아준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괴불 열매를 닮은 삼각형의 주머니를 만들어서 솜을 채우고 아름답게 꾸몄는데, 이것이 바로 괴불주머니이다.

 한편, 지금이야 바지에 당연히 주머니가 있지만, 우리나라 전통 한복 바지에는 주머니가 따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따로 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다니거나 가방처럼 들고 다녔다고 한다. 조선시대 어린이나 여성들은 이 주머니의 끝 끝에 괴불주머니를 주렁주렁 달고 다녔다고 한다. 이 괴불주머니를 닮은 꽃이 달린다는 의미에서 이 식물에게 "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제 주머니 끈에 괴불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없다. 다만, 전통을 재해석하여 괴불주머니 키링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산에는 여전히 봄만 되면 괴불주머니가 주렁주렁 복스럽게 열린다.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등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재앙을 막아주는 괴불주머니가 곳곳에 피어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23.4.2.태백산

2023.4.2.태백산

2023.4.2.태백산

2023.4.2.태백산

2023.4.2.태백산

<참고자료>

야생화 산괴불주머니와 선괴불주머니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약업닷컴 - 보건의약계를 대표하는 전문신문 - 약사, 의사, 제약사 - 약업신문

괴불

괴불주머니

괴불 - e뮤지엄 소장품검색

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 충청타임즈

괴불주머니 아이디어스 - Google 검색

마름노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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