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하기/뒷산 새 관찰기

<나의 새 관찰기> 딱새와 곤줄박이 (2025.3.12.)

말하는 청설모 2025. 3.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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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목> 솔딱새과 > 딱새속 > 딱새

오늘은 기껏 카메라를 들고 나왔는데 산책이 끝나갈 때까지 새를 한마리도 찍지 못하였다. 그런데, 거의 산책로에서 다 내려왔을 때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길을 되돌아가니 덤불 속에 작은 새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곤줄박이라고 생각해서 한참을 사진을 찍은 뒤, 돌아와서 컴퓨터로 사진을 보는데 뭔가 이상했다. 곤줄박이와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도감을 찾아보니 곤줄박이가 아니라 수컷 딱새였다. 아주 흔한 새라고 하며, 민가에도 둥지를 트는 경우가 많다는데, 나는 30년 넘게 살면서 처음 알았다. 관심이 없었으니까.

한겨레 신문에 실린, 딱새와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있다. 중국에서 연구자들이 딱새를 2개 집단으로 나눈 뒤, 각각의 집단에 뻐꾸기 울음소리와 후투티의 울음소리를 들려주었다. 뻐꾸기는 탁란 습성을 가지고 있는 새로, 딱새의 둥지에 자기 알을 낳는다. 실험결과, 뻐꾸기 울음소리를 들은 딱새들은 후투티의 울음소리를 들은 딱새들보다 3배나 많이 건물 내부에 둥지를 틀었다. 이런 행동은 인간을 일종의 방패막으로 활용하여 뻐꾸기를 피하려는 행동으로 추측된다. 제비도 그런 전략을 사용하는 새들 중 하나이다.

딱새는 우리나라의 흔한 텃새인데, 이름이 특이하다. "딱", "딱"라고 울기 때문에 이름이 딱새라는데, 나는 오늘 실제로 이 소리를 들었다. 나무를 '탁', '탁'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자세히 보았더니, 바로 이 수컷 딱새가 내는 소리였다. 

곤줄박이
딱새
딱새
곤줄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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