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하기/뒷산 새 관찰기

<나의 새 관찰기> 큰오색딱따구리 (2025.2.2.)

말하는 청설모 2025. 2. 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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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모습

 

오늘은 길에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점심시간에 산책을 갈지 말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오늘처럼 길이 좋지 않을 때는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으면 새들이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지 않을까?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며 나무 위를 관찰하였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쇠박새와 직박구리들 뿐이었다. 기대를 접고 계속 산책을 했는데, 산책로 가까이에 붙어 있는 나무에서 '삑', '삑'하는 울음소리가 났다. 처음 듣는 울음소리였는데, 자세히 보니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를 쪼고 있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운 좋게도 날아가는 순간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돌아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뒷모습을 보았을 때 등에 흰색 무늬가 굵은 'U'자이면 오색딱따구리이고, 흰색 무늬가 좀 더 완만하면 큰오색딱따구리라고 한다. 그래서 큰오색딱따구리로 동정하였다. 오색딱따구리라는 이름은 이 새의 색깔이 화려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진짜 5가지 색깔인지는 잘 모르겠다. 흰색, 검은색, 빨간색, 갈색(주홍색)까지는 알겠는데, 나머지 1개의 색깔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여기에 대해서는, 햇빛의 세기나 각도에 따라 위 4가지 색깔이 아닌 새로운 색깔이 보이기 때문에 1가지 색이 추가되어 총 5가지 색깔이라는 설이 있다.

큰오색딱따구리 하면 유명한 생태작가님이 한 분 계신다. 바로 책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를 쓰신 김성호 교수님이다. 예전에 새에 대한 강의를 들으러 갔을 때 이 분을 한번 본 적이 있다. 그 때 들었던 인상 깊은 말이 하나 있는데, 김성호 작가님은 '며칠이고 몇달이고 숲 속에서 살면서 새를 관찰해도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셨다. 작가님의 엄청난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성공하지 않을까?

자료를 더 찾아보다가, 지난 2020년에 YTN에 김성호 작가님이 출연하셨던 방송을 보았다. 그 중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딱따구리들은 나무를 쫄 때 크게 2가지의 소리를 낸다고 한다. 첫번째는 Pecking(페킹)인데, 이건 나무를 '탁탁탁' 하고 쪼는 것이다. 이 소리가 한 장소에서 계속 나면 둥지를 만드는 소리이며, 소리가 옮겨다니면서 나면 먹이 활동을 하는 소리이다. 두번째는 Drumming(드러밍)이다. 나도 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다. 바로 목탁을 빠르게 치는 듯한 '드르르르륵' 하는 소리이다. 이 소리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영역 표시를 하고, 짝을 찾는 소리이다.

나는 길가다가 나뭇가지에 머리를 살짝만 부딪혀도 아픈데, 큰오색딱따구리는 둥지를 지을 때 1분에 20번씩 나무를 쫀다. 김성호 작가님이 직접 세어본 바로는 하루에 약 12,000번 쪼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딱따구리가 멀쩡한 것은 신체구조가 나무를 쪼는 것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딱따구리는 부리와 뇌 사이의 연골이 스프링 구조로 되어 있으며, 머리뼈가 스펀지 구조로 되어 있다. 추가적으로, 딱따구리는 혀가 두개골을 감싸고 있다. 이 혀가 충격을 흡수한다는 설도 있다.

큰오색딱따구리 한 종에 참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참고자료>

https://m.science.ytn.co.kr/program/view.php?mcd=0082&key=202001231648039040

 

[줌 인 피플] 새를 사랑하는 '딱따구리 아빠'…생태작가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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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ciencetimes.co.kr/nscvrg/view/menu/251?searchCategory=223&nscvrgSn=201726

 

딱따구리 뇌와 부리의 비밀을 밝히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찰싹 달라붙어서 부리로 나무 둥지를 세차게 때려 구멍을 뚫는 장면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다. 딱따구리는 초 당 20번이나 되는 빠른 속도로 나무 둥지를 두드린다. 미식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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