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문 앞에 놓인 삼족섬 (세발두꺼비) 조각상

말하는 청설모 2025. 1. 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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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전통적인 민간신앙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민간신앙이 꽤나 활발하게 살아있고, 재창조되고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상점들이다. 음식점, 숙박업소, 옷집 등의 작은 상점들은 수익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이 생계형이기 때문에, 사장님과 그 가족들에게는 수익을 많이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중요하면서도 불안한 문제에 맞닥뜨릴 때, 인간은 초월적인 힘에 기대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

삼족섬, 즉 세발 달린 두꺼비에 대한 신앙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두꺼비 석상들은 모두 다리가 4개인데, 세발두꺼비 조각상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작되어 수입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중국 신화를 보면, 활의 신인 예의 아내인 항아가 불로불사약 2개를 한번에 먹고는 욕심의 대가로 인해 두꺼비가 되어 달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에서 두꺼비는 영원성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여기에 다리가 3개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첫째, 이 두꺼비가 보통의 두꺼비와는 다른 신이한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둘째, 숫자 3이 "완전성" "충분함"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 두꺼비가 충분한 양의 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조사한 내용인데, 혹시 더 설득력 있는 내용을 알고 계신 분들은 알려주시기 바란다.

오늘 갔었던 한 칼국수 집에서 나는 세발달린 두꺼비 조각상이 입구에 놓인 것을 보았다. 중국에서 온 신앙이던,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신앙이건 간에, 돈다발을 물고, 엽전 위에 떡 하니 앉아 있는 이 두꺼비가 칼국수집 사장님에게 많은 수입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