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복족류/기타 곤충

보도블럭 위에서 죽은 척하고 있던(?) <대왕박각시> 성충 Langia zenzeroides nawai

말하는 청설모 2023. 5. 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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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Arthropoda 절지동물문 > Insecta 곤충강 > Lepidoptera 나비목 > Sphingidae 박각시과 > Langia 대왕박각시속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낙엽 같은 것이 보도블럭, 그것도 노란 안내블럭 위에 올려져 있었다. 혹시 나방인가 해서 다가가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커다란 나방 한마리가 죽어 있었다. 얼굴을 보기 위해 살짝 뒤집으려고 만졌더니, "찌르륵" "찌르륵"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거의 초등학생 손바닥 크기의 이 거대한 나방은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한참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인 B-21을 닮았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거대 나방의 이름은 "대왕박각시"였다. 날개를 편 길이는 12cm~13cm 정도이며, 날개의 바깥 부분이 톱날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른 종과 구분된다고 한다. 성충은 4월 말~5월 초까지 출현한다. 이 대왕박각시의 가장 큰 천적은 바로 박쥐인데, 대왕박각시는 천적을 피하기 위해 시속 50km로 날 수 있다고 한다. 보기보다 엄청난 녀석이었다.

 "박각시"라는 이름은 "박의 각시"(여자 또는 아내) 노릇을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예전에는 민가 주변에 박을 많이 심었는데, 그 박의 꽃에 박각시 나방들이 많이 달려들어 꿀을 빨아먹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박각시"라는 이름이 붙은 곤충들은 마치 벌새처럼 정지 비행을 하며 꽃의 꿀을 먹는 녀석들이 많다. 그런데, 이 대왕박각시 성충도 꿀을 빨아먹는지는 직접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대왕박각시 성충은 낮에 날개를 펴고 쉰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체력이 방전된 것인지 아예 옆으로 누워 있었다. 주변에 새들이 날아다니니, 살아남기 위해 죽은 척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제대로 앉아 있기가 귀찮았던 것일까?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2023.4.28. 강원도 태백시
2023.4.28. 강원도 태백시
2023.4.28. 강원도 태백시
2023.4.28. 강원도 태백시
2023.4.28. 강원도 태백시

<참고자료>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species.nibr.go.kr

 

[신기한 곤충이야기]167. 대왕박각시 이야기

대왕박각시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천종류의 나방들 중 산누에나방과 왕물결나방류와 같이 상당한 체격을 자랑합니다. 박각시 무리들 중 단연 큰 몸을 가지고 있으며, 밤에 날아다니면 마치

www.ibric.org

 

[이강운의 곤충記] 시속 50km로 비행하는 나방 박각시를 아시나요

※편집자주. 곤충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지구에 왔고, 지금도 우리보다 더 많은 수가 지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라진 후에도 곤충은 여전히 지구를 지키겠지요.

www.dongascience.com

 

 

곤충 - 박각시나방의 '박각시'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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